▶ “공화당 누출 우려…제3의 장소에서 얼굴·목소리 변조 고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AP=연합뉴스]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 관련 의회 증언에 나서기로 한 정보기관 내부고발자의 신원 노출을 막기 위해 별도의 장소에서 고발자의 외양과 목소리를 변조한 뒤 증언을 청취하는 방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내부고발자의 의회 증언을 청취한 공화당 의원들이 신분을 누설할 가능성을 우려해 이 같은 방침을 계획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외부의 출입을 금지한 상태로 증언을 청취할 예정이다.
비디오카메라를 사용해 고발자의 얼굴을 흐리게 하거나, 목소리를 변조하는 방식, 가림막을 설치하고 음성으로만 증언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내부고발자의 신원 보호에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여러 방식과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익명의 관리는 의회가 고발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처럼 이례적인 방식을 검토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내부고발자의 구체적인 출석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몇 주 내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WP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내부고발의 신뢰성을 훼손하고, 소속당인 공화당에 충성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를 변호하려는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민주당의 깊은 불신이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상원 정보위에서도 내부고발자의 증언 청취를 계획하고 있으나, 하원에서와같이 증인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한 별도의 조치는 논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원은 각기 따로 마련된 장소에서 고발자의 증언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앞서 내부고발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조사를 압박했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의혹'을 제기해 미국 정가를 탄핵정국으로 몰아넣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고발자와 관련 정보를 넘겨준 정부 당국자들을 겨냥해 "스파이 행위에 가깝다"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으면서 색출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증인을 협박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될 경우, 해당 내부고발자는 "공식 석상에서, 선서 하에 심문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하고 나섰다.
내부고발자를 대리하는 앤드루 바카즈는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에게 "'특정 개인들'이 그의 고객의 신원과 관련한 정보에 5만 달러의 '상금'을 내걸었다"며 고발자의 신변 안전을 우려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W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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