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연구팀 “금주·절주, 모든 형태 뇌졸중 예방·심혈관 건강에 도움”
하루 소주 한 병이나 500㎖ 맥주 2병 정도를 정기적으로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출혈성 뇌졸중을 10년 이상 일찍 겪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의대·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에딥 구롤 박사팀은 6일 미국신경학회(AAN) 저널 신경학(Neurology)에서 뇌출혈 입원 환자 1천600여명의 음주량과 뇌출혈 간 관계 추적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롤 박사는 "과음이 더 이른 시기에 더 심각한 뇌출혈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줄이거나 끊는 게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며 "뇌출혈 위험이 비교적 낮아도 음주량을 일주일에 3잔 이하로 줄이면 모든 형태의 뇌졸중 예방과 심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뇌내출혈 또는 출혈성 뇌졸중 등으로도 불리는 뇌출혈은 뇌 내부 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뇌출혈 환자의 최대 50%가 사망하고 30%는 중증 장애가 남으며 1년 뒤 스스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환자는 2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3~2019년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 입원한 뇌출혈 환자 1천600명(평균 연령 75세)을 대상으로 CT(컴퓨터 단층촬영)로 뇌출혈 크기와 위치를 평가하고, MRI(자기공명영상)를 통해 뇌의 미세혈관 손상 여부를 분석했다.
또 알코올 14g(355㎖ 맥주 1캔)을 한 잔으로 정의해 하루 3잔 이상을 정기적으로 마시는 사람을 과음자로 분류해 술을 마시지 않거나 음주량이 하루 3잔 이하인 사람들과 비교했다. 전체 참가자 중 104명(7%)이 과음자로 분류됐다.
그 결과 과음자들은 비음주자와 비교했을 때 뇌출혈 발생 평균 나이가 64세로 비음주자 평균(75세)보다 11년이나 빨랐다.
과음자의 출혈 크기는 평균 70% 더 컸고 심부 뇌출혈이나 뇌실(뇌 속 체액 공간)로 출혈이 퍼지는 형태의 출혈을 겪을 가능성이 약 2배 높았다.
또 과음자는 뇌 미세혈관질환으로 인한 뇌 백질 손상 징후를 보일 확률이 3배 이상 높았고, 하루 두 잔 정도 음주도 뇌출혈 발생 시기를 유의미하게 앞당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롤 박사는 "뇌출혈은 가장 치명적인 형태의 뇌졸중으로 주요 원인은 뇌의 미세혈관질환"이라며 "이 연구 결과는 과음이 출혈의 심각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뇌 미세혈관에 장기적인 손상을 가속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입원 당시 과음자들은 혈액 응고를 돕는 혈소판 수치가 더 낮고 혈압이 약간 더 높았다며 이 역시 출혈성 뇌졸중의 심각도와 회복력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구롤 박사는 "과음 습관을 줄이면 출혈성 뇌졸중 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뇌의 미세혈관질환 진행을 늦춰 추가적인 뇌졸중, 인지기능 저하, 장기적 장애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특히 고위험군에서는 금주 등 생활습관 개선을 뇌졸중 예방 전략의 핵심 요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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