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서 5마일까지 진격·마을 13곳 장악” 발표
▶ 현지서 “여성·어린이 등 수십명 사상” 주장도

11일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지역 한 마을에서 폭발로 인한 화염이 치솟고 있다. [AP]
터키가 제공권과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워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을 밀어붙이고 있다. 쿠르드 민병대(YPG)는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로 축적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터키군에 맞서고 있지만 터키군의 화력에 조금씩 뒤로 밀리는 양상이다.
푸아트 옥타이 터키 부통령은 11일 현지 TRT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 일파)이 시리아 국경에서부터 8km(5마일)까지 진격했다”고 밝혔다.
터키군은 시리아 국경에서 30km(약 18마일)까지 진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터키가 시리아 국경을 따라 설치하려는 ‘안전지대’의 폭과 일치한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이날 군 수뇌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작전을 시작한 이후 총 342명의 PKK(쿠르드노동자당)/YPG 테러리스트를 무력화했다”고 말했다. PKK는 터키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조직으로, 터키는 YPG를 PKK의 시리아 지부로 보고 있다.
그러나 YPG를 주축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은 터키 당국의 발표가 SDF 측 사상자를 부풀린 것이라고 반박하고 지금까지 숨진 전사는 22명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개전 이후 터키군과 SNA 병사 262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으나, 터키 국방부가 확인한 전사자 수는 5명에 불과하다. 양측 모두 피해는 줄이고 전과는 확대해 발표하는 것으로 보인다.
터키 언론들은 이날까지 터키군이 시리아 국경도시 탈 아브야드와 라스 알-아인 인근의 마을 13곳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터키군이 점령한 마을 수는 전날보다 2곳 늘었다. 터키가 지원해온 시리아 반군 일파도 속속 시리아 북동부로 몰려드는 모습이다.
양측의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간인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SDF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날 오후까지 민간인 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SDF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개전 사흘째인 이날 터키에서 접속이 차단됐다.
시리아 북동부의 활동가 단체 ‘로자바 정보센터’는 쿠르드 적신월사(적십자에 해당하는 이슬람권 기구) 소속 하산 박사의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27명이 사망했으며, 30∼35명의 아이가 다쳤다”고 전했다.
터키에서도 SDF의 박격포 공격으로 생후 9개월 된 유아를 포함해 민간인 9명이 숨졌다. 이날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샨르우르파 주의 수루츠 마을에 SDF가 발사한 박격포탄이 떨어져 2명이 숨졌다.
전날에도 샨르우르파의 아크자칼레 마을과 마르딘주 누사이빈 마을 주민들이 박격포와 로켓 공격을 받아 7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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