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거쳐 북한 평양 입성… 벤투 감독 “느낌이 좋다”
▶ 취재진-응원단은 물론 TV중계도 없는 ‘깜깜이’ 경기?

공항에 환송 나온 팬들에게 인사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 [뉴시스]

황희찬과 이강인(아래쪽 가운데) 등 한국선수들이 출국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29년 만의 북한 원정경기이자 월드컵 예선으로는 사상 첫 평양 원정경기에 나서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여정을 시작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5시50분(현지시간) 베이징으로 떠났다. 중국에서 하루를 보내는 선수단은 14일 오후 1시25분 평양에 입성하고 15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LA시간은 15일 새벽 1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을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갖는다.
남북 남자 축구대표팀이 북한에서 맞붙는 것은 1990년 10월11일 친선경기 이후 29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김주성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윤정수와 탁영빈에게 골을 내줘 1-2로 졌다.
월드컵 예선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서 모두 남북 대결이 성사됐지만 당시 두 차례 북한의 홈경기는 모두 제3국인 중국(상하이)에서 치러졌다.
취재진의 방북이 제한되고 생중계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벤투 감독과 선수들은 축구에만 집중해 목표로 하는 승점 3을 따오겠다고 다짐했다.
벤투 감독은 “느낌은 좋다. 선수단 분위기도 괜찮다. 훈련도 잘했고 무엇보다 선수들의 부상이 없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조별리그 2연승으로 출발했고 한국에 골득실에서 뒤져 H조 2위다. 홈에서 레바논을 2-0으로 꺾은 뒤 스리랑카 원정에서 1-0으로 승리, 두 경기서 3득점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한국이 8-0으로 대파한 스리랑카에 1-0으로 승리한 것으로 볼 때 공격의 파괴력에선 한국에 다소 처지는 것으로 보이나 수비는 탄탄하다. 북한은 수비벽을 투텁게 쌓은 뒤 발 빠른 공격수들을 활용해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으로선 경계가 필요하다.
벤투 감독은 “(남북대결도_ 다른 경기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특별한 것은 없다. 팀을 잘 분석해서 우리 스타일을 잘 선보이는게 중요하다”면서 “북한은 거칠고 과감한 팀이다. 역습이 상당히 빠르고 날카롭다”고 경계했다.
수비수 김영권은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오로지 승점 3을 따서 조 1위로 가는 것이 목표다. 승점 3을 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대표팀의 출국장은 일찌감치 자리한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발권을 마친 선수들은 사인과 사진 촬영 등으로 성원에 보답했다. 이날 중국을 거쳐 평양 원정에 나선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포함한 협회 임원과 지원인력은 총 55명이다.
한편 북한이 선수단 55명 외에는 아무에게도 방북을 승인하지 않아 취재진과 응원단은 물론 중계조차 없는 ‘썰렁한’ 경기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남자축구 대결이자 월드컵 예선 경기로 팬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북한은 남측 응원단과 취재진의 방북도 사실상 불허했고 중계 관련 협상도 아무런 진척이 없어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임에도 응원단과 취재진, 중계방송이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카졌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달 5일 평양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예선 홈경기 때도 레바논 현지 취재진의 방북을 받지 않고 생중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현지에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조선중앙TV는 생중계 대신 레바논전을 경기 다음 날인 6일 저녁 녹화 중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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