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정팀 전승 시리즈는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
7차전서 7회 렌던 추격포·켄드릭 역전 투런포로 휴스턴 6-2 제압
▶ 워싱턴 DC 연고 팀으론 95년 만에 우승…2승 스트라스버그 MVP

워싱턴 내셔널스 선수들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며 환호하고 있다. [AP]
워싱턴 내셔널스가 창단 50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등극했다.
30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펼쳐진 2019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워싱턴은 0-2로 끌려가던 7회초 앤서니 렌던의 솔로홈런과 하위 켄드릭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8회 1점, 9회 2점을 보태 6-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감격스러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구원 차원에선 최초이고 워싱턴 DC 연고 구단으로는 1924년 워싱턴 새네터스 이후 95년만에 처음이다. 워싱턴 새네터스는 1961년 연고지를 이전해 지금의 미네소타 트윈스가 됐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1969년 창단한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후신으로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워싱턴 DC로 본거지를 옮긴 지 14년 만이자 창단 최초로 WS를 제패했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북미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초로 7전4선승 시리즈에서 모두 원정팀이 승리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플레이오프에서 원정경기로만 4승을 올린 팀은 메이저리그는 물론 NBA와 NHL 역사를 통틀어 워싱턴이 유일무이하다. 워싱턴은 이번 시리즈에서 안방에서 열린 3∼5차전을 모조리 패했지만, 휴스턴에서 열린 1, 2, 6, 7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한편 시리즈 2차전과 6차전에서 휴스턴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와 선발대결을 펼쳐 2승을 따낸 워싱터의 우완 에이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스트라스버그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2승,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 1.98의 빼어난 성적을 남겨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포스트시즌에 5승무패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워싱턴의 이번 우승은 특히 이 팀이 지난 5월23일까지 기록했던 19승31패라는 부진한 스타트를 극복하고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워싱턴은 지난 5월24일부터 시작, 나머지 4개월 이상의 정규시즌 동안 74승38패를 기록했는데 이는 휴스턴이 이 기간 중 올린 MLB 최고 성적(74승37패)에 단 반 게임 뒤진 2위였다. 첫 50경기 성적을 제외하면 워싱턴은 휴스턴과 거의 대등한 성적을 올린 팀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워싱턴의 이번 포스트시즌 성적(12승4패)을 보태면 지난 5개월여동안 워싱턴은 86승42패를 기록, 같은 기간 휴스턴의 성적(84승45패)을 넘어선 최고의 팀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워싱턴은 또 벼랑 끝에서 경이적인 저력을 발휘한 팀이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승부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7회까지 1-3으로 끌려가다 8회말 3점을 뽑아 4-3으로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둔 워싱턴은 강력한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선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린 뒤 4, 5차전에서 모두 역전승을 거두고 살아남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전 전승으로 밀어내고 월드시리즈에 오른 워싱턴은 올해 107승을 올린 휴스턴을 상대로 적지에서 1, 2차전을 모두 따내 기세를 올렸으나 안방 3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다시 벼랑 끝에 몰렸지만 다시 휴스턴에서 벌어진 6, 7차전에서 모두 역전승을 거두며 기적 같은 원정 4승의 신화를 썼다. 2007년 콜로라도 로키스 이래 12년 만에 등장한 월드시리즈 최약체 팀이라는 전망을 보기 좋게 깨뜨리며 역시적인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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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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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애당초 선발투수, 불펜이 약해 8월전 보강이 절실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교만과 자만에 빠저 유망신인 트레이드 거부해 7연패 지구우승, 창단후 최다승기록이 허망하게 됬음
다저스를 보면 비대해 져서 서서히 침몰해 가는 Sears, GM, Microsoft 같은 기업들이 연상된다. 과거의 영광이 현재를 먹여살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