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그롬·셔저와 NL 최종후보…오늘 오후 수상자 발표
▶ AL에서는 휴스턴의 투톱 콜과 벌랜더, 예측불허 경쟁

올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류현진은 한국선수론 최초로 사이영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연합]
류현진(32)이 아시아 선수론 최초로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수상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를 수 있을까.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를 뽑는 미 야구기자단 사이영상 수상자가 13일 오후 3시(LA시간)부터 MLB네트워크 채널을 통해 발표된다. 한국인 최초로 사이영상 최종 후보 3명에 이름을 올린 류현진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와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놓고 경쟁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 탈삼진 163개, 피안타율 0.234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고 최다승 부문은 공동 6위에 올랐다. 다저스의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고,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돼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나서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현재 수상 후보 0순위는 아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뉴욕 메츠의 우완 에이스 디그롬이 지난해에 이어 NL 사이영상을 2년 연속 수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그롬은 올해 11승8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류현진에 뒤지지만 탈삼진(255개)에서 류현진(163개)을 압도했고 투구이닝도 204이닝으로 류현진(182.2이닝)보다 약 22이닝 정도 앞섰다. 피안타율에서도 .207로 류현진(.234)보다 좋았다.
또 다른 최종 후보인 셔저는 11승7패, 평균자책점 2.92, 탈삼진 243개, 피안타율 .222를 기록했다. 디그롬과 마찬가지로 류현진에 다승과 평균자책점은 뒤지고 탈삼진과 피안타율은 앞서지만 부상으로 투구 이닝이 172.1이닝에 그쳤다. 셔저는 다그롬과의 성적비교에서도 거의 전 부문에서 뒤져 있어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MLB닷컴은 지난 5일 자사 기자들의 모의 투표에서 디그롬이 압도적인 차로 수상자로 꼽혔다고 밝혔고 야후스포츠와 디 애슬레틱, ESPN 등 다른 모든 매체들도 NL 사이영상 예상 수상자로 디그롬을 꼽았다.
류현진은 8월 중순까지만 해도 NL 사이영상 후보 중 압도적인 선두주자였으나 지난 8월17일부터 9월4일까지 연속 4경기에서 총 19이닝동안 합계 21실점을 하는 갑작스런 슬럼프에 빠진 것이 그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이 4경기의 부진으로 인해 1.45였던 그의 평균자책점은 2.45까지 부풀어 올랐고 거의 손안에 들어왔던 사이영상도 여기서 삐끗했던 탓에 놓쳤을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비록 사이영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류현진은 이미 아시아 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류현진은 사이영상 최종 후보 3명에 포함되면서 한국 선수 최초로 사이영상 득표 선수가 됐다.
아울러 아시아 출신 최다 포인트 획득에도 도전한다. 아시아 출신 투수 중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를 받은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한편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투톱 에이스 게릿 콜과 저스틴 벌랜더, 그리고 탬파베이 레이스의 우완투수 찰리 모튼이 최종후보로 올랐는데 콜과 벌랜더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성적으로 과연 누가 트로피를 가져갈지 귀추가 집중되고 있다.
사이영상은 미 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 30명의 투표로 정한다. 기자 한 명당 1위부터 5위까지 투수 5명을 뽑는데, 1위표는 7점, 2위표는 4점, 3위표는 3점, 4위표는 2점, 5위표는 1점으로 계산해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투표인단은 정규시즌 종료 직후인 지난달 30일 투표를 마쳤다. 따라서 포스트시즌 성적은 사이영상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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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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