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전공 출신…실험성 똘똘 뭉쳐
▶ 현대와 전통 넘나드는‘뻔’하지 않은 음악

김택수 작곡가
과학전공자 출신이라는 이력만큼이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라이징스타 작곡가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택수(38)씨.
15일 오클랜드 심포니 ‘한국음악의 밤’(Notes from Korea)에서 국악 산조와 일렉트로닉 장르를 결합한 ‘더부산조’와 독특한 무대 연출로 주목을 받은 ‘불어라, 날려라, 터뜨려라’를 선보인 김택수씨는 평창올림픽 기념 위촉곡 ‘평창을 위한 팡파르’를 만든 장본인이다.
대학교까지 줄곧 이어온 과학전공을 포기하고 어릴적 놓쳐버린 꿈을 찾아 다소 늦은 나이에 음악을 다시 시작했다.
줄곧 기독교 동아리 등에서 밴드활동을 하며 음악적 소양을 길러온 김 작곡가는 대학시절 전공과목인 화학으로는 미래가 그려지지 않아 음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2005년 서울대학교 작곡과로 당당히 편입에 성공했다.
김택수 작곡가는 “다소 늦은 나이에 시작했어도 남들보다 잘되기 위해 초조한 적은 없었다”며 “남들과 출발선상이 다르니 오히려 불필요한 비교와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곡을 쓰는 과정 자체에 매료된다”며 “사람마다 음악과 작곡을 하는 이유가 다른 만큼 그 목적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에서 재미를 느끼는지를 명확히 알고 계속 상시키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실험적인 음악으로 음악계는 물론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라이징 스타 김택수 작곡가의 작품들은 그만의 독보적인 색채와 독창성으로 똘똘 뭉쳐있다. 특히 국악의 산조(장구 반주의 국악 독주곡)와 덥스텝(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의 한 장르)이 섞인 ‘더부산조’는 한국의 전통가락과 현대음악이 섞여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재밌는 것이 좋다는 김택수 작곡가는 ‘뻔’한 음악은 싫다고 강조했다. 분석적이고 창의적인 접근으로 음악을 연구하는 그는 앞으로도 현대와 전통이라는 시대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곡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서울과학고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김택수 작곡가는 2011년 인디애나 음대에서 작곡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6년부터 포틀랜드 주립대와 루이스 앤클락 칼리지 (Lewis & Clark College)에서 강의하다가 현재는 시라큐스 대학에서 음악이론 및 작곡을 가르치며 작곡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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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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