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5월 대학별 성폭력 신고
▶ 코넬대 199건 등 뉴욕서 총 1,731건
여대생 23.1% 성폭행 피해 경험
# 뉴욕주 지역 유명 대학에 다니는 한인 여대생 A씨는 올해 초 동아리 모임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다음날 기숙사에서 눈을 떴고 옆에는 같이 술을 먹던 남학생이 떡 하니 자고 있었다. 술자리에서 어떻게 기숙사까지 왔는지 기억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심에 경찰에 신고를 했다. 학교내 성폭력 상담 기관에도 도움을 받았지만, 그녀에겐 아직 수치심을 포함한 떨쳐내기 어려운 정신적 피해가 남아있다.
# 한인 여대생 B씨는 올해 같은 학교 남학생으로부터 스토킹을 당했다. 이 남학생의 호감 표현에 분명한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이 남학생은 B씨에게 계속 이메일을 보내고, B씨의 소셜 미디어(SNS) 페이지를 샅샅이 뒤지고, B씨의 친구들에게 B씨의 일정이나 위치를 캐묻기도 했다. 갈수록 집착이 심해져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B씨는 스토킹 피해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 같은 내용은 이른바 ‘데이팅 폭력’과 관련해 한인 여성들이 본 피해가 대학 등 관련 기관에 보고된 사례들이다. 이처럼 뉴욕주 대학들에서는 성폭행, 스토킹, 데이트 폭력 등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주 교육국의 대학별 성폭력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5월 사이 뉴욕주립대(SUNY)에서 641건, 뉴욕시립대(CUNY) 101건의 성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대학별로는 코넬대에서 가장 많은 199건의 성폭력 신고가 접수됐으며, 뉴욕대와 SUNY 올바니캠퍼스에서도 각각 100건과 61건의 성폭력 사건이 접수됐다.
한인 학생이 많이 재학하는 컬럼비아대에서는 43건, 빙행턴 뉴욕주립대 30건, 로체스터대 28건,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24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뉴욕주대학에서 발생한 성폭력 신고 건수 는 총 1,731건이었다.
성폭행예방단체인 ‘강간·학대·근친 폭력예방 전국네트워크(RAINN)’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여대생 중 23.1%가 강간이나 성폭행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학부 여학생 4명 중 1명이 캠퍼스 내에서 힘으로 제압당했거나 제대로 의사표현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원치 않은 성관계나 성 접촉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또 캠퍼스 성폭행 피해자의 90% 이상이 피해사실을 신고하지 않으며 가해자의 절반 이상인 60%가 친구이거나 학우였으며, 27.4%가 남자친구나 전 남자친구였다.
실제 지난 25일에는 브루클린에 위치한 뉴욕시립대(CUNY) 킹스보로 캠퍼스에서 강간미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캠퍼스 화장실에서 17세 여학생을 뒤에서 덮친 뒤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피해자가 도망쳐 미수에 그쳤다.
한편 뉴욕주교육국은 캠퍼스 내 성폭행 범죄 신고를 전담하는 핫라인(1-844-845-7269)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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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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