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가능하면 다른 리그서…맞대결은 부담스럽다”

김광현과 류현진이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메이저리그에 두 번째로 도전하는 왼손투수 김광현(31·SK 와이번스)이 “(미국에 가면) 매 경기 한국시리즈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서 던지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김광현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받았다. 김광현은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는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고 2년 연속 최고투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올 시즌 시작하기 전에 아프지 말고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건 잘 지킨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시즌 내내 팀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모두 2인자, 3인자 자리에 머문 것 같아 아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내년은 (류)현진이 형이 탄 특별상을 노려보겠다”며 “현진이 형은 내 롤모델이다. 형의 경기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처음으로 빅리그 진출을 시도했던 김광현은 당시 200만달러에 독점 계약권을 따냈던 샌디에고 파드레스가 연봉 100만달러 수준의 낮은 몸값을 제시하자 진출을 포기한 바 있는데 이번에 5년 만에 다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이번엔 지난해 개정된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유리한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됐다. 이전엔 최고 응찰액을 써낸 메이저리그 구단이 선수와 30일간 독점 협상을 했는데, 지금은 선수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모든 구단과 30일간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김광현은 시상식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에이전트가 최근 미국 에이전시를 선임했다”며 “특별하게 제가 할 일은 없는 것 같다. 미국에서 오퍼가 들어올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리그를 밟는 게 꿈이자 목표였다”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가서, 후회 없이 매 경기 한국시리즈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서 던지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구단을 선택할 때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중요한 조건으로 설정했음도 시사했다. “마이너에 있으면 (미국 진출) 의미가 없기에 최대한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 우선“이라며 구체적인 옵션에 대해서는 ”내가 원하는 것은 팬들 모두가 알고 있기에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어느 팀이든, 내셔널리그든 아메리칸리그든 상관없다”면서 “현진이 형과 대화도 많이 하고 배우겠다. 현진이 형의 모든 것을 캐내는 거머리가 같은 존재가 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특별상을 받은 “김광현은 한국 최고의 투수다. 미국에서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가능하면) 김광현과 다른 리그에서 뛰고 싶다. 최대한 상대하지 않았으면 한다. 당연히 경기장에서 만나면 서로 부담스러울 것이고 반갑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수로서의 승리욕을 보였다. 한편 FA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에이전트가 열심히 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또 류현진은 “작년처럼 섣불리 목표를 말하지는 않겠다”면서도 “항상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방어율(평균자책점)”이라며 내년에도 평균자책점을 최대한 낮추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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