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회 전문위원 안홍균씨 증언록 ‘로비라는 늪’
▶ 1970년대 한미 뒤흔든 ‘박동선 로비사건’다뤄 “43년전의 혼돈과 참담한 과거 되풀이하지 않길…”

안홍균 씨와 책 표지.
1970년대 중후반 한국과 미국 정치계를 소용돌이치게 한 ‘코리아 게이트(Koreagate)’를 현장에서 지켜 본 안홍균 씨(88)가 직접 목격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은 증언록 ‘로비라는 늪’을 펴냈다.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안 씨는 코리아게이트 당시 미 의회의 전문위원겸 통역으로 활동했다.
‘1976-1978 코리아게이트 이야기’를 부제로 한 저서는 2017년 8월부터 8개월간 본보에 연재됐던 것을 묶어낸 것.
코리아게이트란 1970년대 박정희 정권이 워싱턴에서 조지타운 클럽을 운영했던 박동선 씨를 통해 미 정치인들에게 50만-100만 달러에 이르는 현금을 포함한 뇌물을 주며 불법로비를 한 사건이다. 불법 로비 사실이 밝혀지자 상하원은 윤리위원회 청문회를 열어 1978년 박동선을 소환했고 그는 32명의 전·현직 의원에게 약 85만 달러를 선거자금으로 제공했다고 털어놓았다. 청문회는 뇌물을 받은 일부 의원만 징계하는 선에서 마무리되면서 일단락되었다.
저서에는 박정희 대통령, 박동선, 김형욱 중정부장, 박종규 경호실장, 김한조, 통일교와 박보희, 김상근, 김동조·함병춘·김용식 전 주미대사 등 한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들이 등장한다.
서문에서 안 씨는 “벌써 43년, 그 뜨거웠던 시공(時空)속으로 들어가 3년 가까이 한국과 미국을 뒤흔들어 놓았던 오욕의 현대사를 되짚어본다”며 “이제 와서 코리아 게이트에 대한 기록을 남겨놓아야 할까 라는 고민도 했다. 나의 증언은 미 의회의 조사에 참여한, 또 한국 측 주요 증인들의 통역에 관여한 당사자로서 의미있는 일이라 여겼다. 또 역사는 역사 그대로 기록되어야 한다는 의무감도 나를 재촉했다, 우리가 겪은 혼돈과 참담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 그것이 후세가 이 현대사에서 얻을 값진 교훈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저서는 ‘코리아게이트 전야…무슨 일이 일어났나?’ ‘미 의회, 칼을 빼들다’ ‘김형욱 전 KCIA 부장의 청문회’ ‘하원 윤리위, 3일간의 청문회’ ‘감한조와 백설작전’ ‘KCIA 뉴욕 거점장 손호영의 망명과 청문회’ ‘박동선의 미 소환 막전막후’ 등 7화가 200페이지에 실려 있다. 부록으로 ‘KG 에피소드와 내가 겪은 미 의회’ ‘미주한국일보와의 인터뷰 내용’이 게재돼 있다.
안 씨는 충북 청주 생으로 서울 혜화초등학교와 경기중(현 경기고)을 거쳐 1959년 도미, 위스컨신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후 조지 워싱턴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를 거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부터 2012년까지 FBI에서 정보 분석요원으로 일하다 은퇴했다.
출판기념회는 오는 17일(화) 낮 12시 우래옥에서 열린다. 워싱턴 한국일보, 포토맥 포럼, 연세대 시니어 동문회, 경기고 동문회, 중앙장로교회 로뎀나무회 김정득 장로 등이 초청 및 후원한다.
참가비는 1인당 30달러(식사와 책 증정 포함), 부부는 40달러.
문의 (703) 825-0852
yearnhcho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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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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