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리처드 주얼’(Richard Jewell) ★★★★ (5개 만점)
▶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실화, 89세 이스트우드 감독 작품
언론과 수사기관 신랄 비판

올림픽 경기장 경비원 리처드 주얼(폴 월터 하우저)이 언론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89세의 나이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출 특색이 고스란히 드러난 군더더기 없이 직선적으로 할 말만하는 실팍한 실화 드라마다. 리처드 주얼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경기장 인근 센테니얼 올림픽 공원에 놓인 폭탄을 발견, 주위 사람들을 신속히 대피시켜 큰 인명 피해를 막아 영웅으로 대접 받다가 이어 오히려 범인으로 몰려 연방수사국(FBI)과 언론에 의해 모진 시련을 겪었던 경비원이다. 그는 2007년 사망했다.
이스트우드는 낯선 배우를 기용해 영화에 사실감을 더욱 갖추게 했는데 실제 주얼과 거의 똑같이 생긴 폴 월터 하우저가 뛰어난 연기를 한다. 이스트우드는 영화에서 생사람 잡는 FBI와 언론을 가차 없이 비판하고 있는데 특히 사건을 대서특필하면서 주얼을 진범으로 보도한 애틀랜타 저널-칸스티튜션을 비도덕적인 신문으로 그리고 있다.
주얼은 비만한 체구의 ‘마마 보이’로 어머니 바비(캐시 베이츠가 호연해 골든 글로브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와 함께 사는 전직 경찰. 고지식한 총기 수집가로 대학 경비원으로 일하다가 지나치게 근무에 충실 하는 바람에 오히려 해고를 당한 뒤 올림픽 경비원으로 일한다. 영화에서 그는 약간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는 사람처럼 묘사됐다.
7월 27일 저녁. 센테니얼 올림픽 공원에서 있은 공연에 관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폭탄이 터질 것이라는 익명의 전화가 걸려온다. 이 폭탄을 발견한 사람이 주얼로 그는 잽싸게 사람들을 대피시키는데 곧 이어 파이프 폭탄이 터지면서 1명이 죽고 110여명이 부상을 당한다. 주얼의 신속한 조치가 없었더라면 보다 큰 피해가 났을 것이다.
이로 인해 주얼은 영웅으로 대접 받는데 과거 주얼을 고용한 대학의 관계자가 FBI에 주얼이 오히려 의심스럽다는 제보 전화를 하면서 수사관 탐 쇼(존 햄)가 주얼에 대해 수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주얼이 범인으로 혐의를 받고 수사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애틀랜타 저널-칸스티튜션의 여기자 캐시 스크럭스(올리비아 와일드)가 사실 확인도 안 하고 특종 보도한다. 영화에서 스크럭스가 쇼에게 섹스를 제공하고 수사 내용을 그 대가로 받은 것처럼 그려졌다.
이어 주얼은 밤낮으로 법과 언론의 끈질긴 시달림을 받는데 주얼은 수시로 집에 들이 닥치는 수사당국에 고분고분 대한다. 이렇게 곤궁에 처한 그를 돕는 사람이 과거에 서로 안면이 있는 변호사 왓슨 브라이언(샘 락웰 역시 호연 한다). 주얼은 3개월 동안 법과 언론에 시달리다가 FBI에 의해 혐의자 리스트에서 제외 되나 쇼는 여전히 그를 범인으로 생각한다. 진범이 잡힌 것은 시건 발생 후 6년이 지나서다.
이스트우드가 사실 확인을 안 하고 법집행자의 말만 듣고 주얼을 진범으로 보도한 애틀랜타 저널-칸스티튜션지는 이 영화에 대해 과장된 묘사라고 반박을 했다. 연출과 각본과 연기 등이 다 튼튼한 작품으로 보고 즐길만하다. R 등급.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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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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