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저조’ 본보 기사 이후 막판 ‘기부 러시’
▶ 500달러 든 익명의 편지…1,200달러 쾌척도
한인타운 구세군 자선남비 마감 스토리 ‘훈훈’
예년보다 모금 실적이 저조하던 LA 한인타운 구세군 자선남비에 막판 한인들의 ‘기부 러시’가 이어지면서 평년 수준의 모금실적을 나타냈다.
한인타운 5곳에 설치된 구세군 자선남비 모금이 올들어 부진하다는 내용(본보 24일 A3면 보도)이 알려진 가운데, 이후 일부 한인들은 직접 구세군 자선남비를 찾아가 수백달러에서 1,200달러까지 구세군 자선남비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까지 총 4만2,000달러가 모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인타운 구세군 모금을 담당하는 구세군나성교회(담임 이주철 사관) 측은 작년 모금액 5만여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잦은 비와 추운 날씨, 자선남비 설치 장소 축소 등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주철 사관은 “지난 24일 구세군 자선남비 모금 실적이 저조하다는 한국일보의 기사가 보도된 후 한인들의 막판 기부행렬이 이어졌다”며 “그래도 LA 한인사회의 온정이 식지는 않았다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1일까지 한인타운 5곳에 설치된 구세군 자선남비에 모인 금액은 3만6,000달러로 집계된 것에 비추어보면 이후 사흘간 6,000달러가 모아진 셈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이자 마지막날인 24일 하루에만 4,600달러가 모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한 한인이 구세군나성교회에 1,200달러짜리 체크를 기부했다. 체크를 확인한 결과 이 여성은 최근 사위로부터 간 이식 수술을 받아 화제가 된 뉴스타 부동산 남문기 회장의 부인 제니 남 사장으로 알려졌다.
쌈짓돈을 모은 500달러를 자선남비에 넣고 간 한인도 있었다. 이 사관은 “500달러가 든 봉투를 자선남비에 넣고 간 한인이 있었다”며 “이 한인은 이 현금봉투에 구세군 모금이 저조하다는 기사를 보고 기부한다며 좋은 곳에 써달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11일에는 자선남비에서 530달러가 든 익명의 봉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사관은 “이 기부자가 준비한 성금 500달러에다 호주머니에 있던 30달러까지 보탠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 현금 봉투 외에도 200달러 현금 봉투가 있었고, 100달러를 기부한 한인들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체들의 기부도 이어졌다. 갤러리아 마켓에서 1,000달러를, 라이온스클럽과 기독실업인협회(CDMC)도 각각 300달러를 자선남비 모금함에 기부했다.
이 사관은 “부모에게 받은 용돈을 넣는 어린이, 오래된 손지갑에서 쌈짓돈을 꺼내 넣은 노인 등도 목격했다”며 “모금액은 지난해보다 적었지만 유독 올해는 한인들의 온정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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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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