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링컨이 만성 우울증을 앓았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가 32살에 쓴 일기에서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다. 내가 이 절망에서 회복될 수 없을 것 같아 두렵다.’ 라고 한 것을 보면 그가 우울증으로 인하여 얼마나 극심한 고통을 겪었는지 짐작이 간다.
링컨의 우울증은 계속된 가난, 실연, 사회생활의 실패와 깊은 연관이 있다. 링컨은 어려서부터 가난과 불우한 가정환경과 아버지와의 불화로 인하여 극심한 소외감을 겪었다. 10살이 되었을 땐 어머니 낸시를 잃고, 20살이 되어서는 누이 사라까지 잃는 충격을 받았다. 그가 아직 27살 청년이었을 때 약혼자 앤 러틀리지를 열병으로 잃었다. 42살이 되어서는 둘째 아들 에드워드를 53살이 되어서는 셋째 아들 윌리엄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도리스 굿윈 ‘Team of Rivals' 중에서
우울증으로 시달리는 사람은 자신에 대하여 부정적이다. 스스로를 필요 없는 존재라고 단정하고 자학적 사유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마음에 심겨진 어두운 그림자는 한 인간을 폐인으로 몰아간다.
그런데 여기 놀라운 아이러니가 있다. 불우한 환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사람들 가운데 대부분이 극심한 우울증으로 고통 받았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모세, 엘리야, 바울을 비롯하여 링컨, 베토벤, 퀴리 부인, 헬렌 켈러가 모두 우울증으로 시달렸다.
링컨은 우울증을 극복한 경험을 일기에 이렇게 기록했다. ‘우울한 마음에 사로잡힐 때 마다 성경을 읽고 묵상했다. 매일 시편 23편을 묵상하면서 마음의 평안과 용기를 얻었다. 남북전쟁으로 나라가 어려울 때는 시편 34편 19-20절을 묵상하면서 역경을 이겨냈다. 여호수아 1장 8절과 시편 119편 97절, 103절 105절은 평생의 좌우명이다.’ 대통령 취임식 때 손을 얹은 링컨의 성경은 어머니 낸시가 유산으로 물려 준 것이다. 성경이 링컨을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김창만/ 목사·AG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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