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등 5개 군사시설 타격
▶ 미국인 1명 사망한 이라크 군기지 로켓포 공격 보복

미군이 29일 이라크와 시리아의 시아파 민병대 공격에 나선 가운데 미군 헬리콥터가 이라크 보급기지에서 시리아 내 미군기지에 군수품을 보급하고 있다. [AP]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가 직접 지원하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 또는 PMU)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미 국방부가 29일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밀 방어 타격을 했다”면서 군사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미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격은 미국이 이란에 사실상 직접 보낸 ‘위협적 메시지’인 만큼 양국간 군사적 긴장이 ‘충돌 임계점’을 향해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미국은 중동에 있는 미국인, 미국, 미국 시설을 시아파 민병대와 같은 친이란 무장조직이 공격하면 이를 이란의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겠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공격에서 미국이 겨냥한 ‘표적’은 민병대가 아니라 이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는 유력 성직자나 성지를 수호하는 사병 조직이었지만 2014년 이슬람국가(IS)가 창궐하자 이라크 정부군보다 앞장서 대테러전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무기와 작전, 훈련을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미국은 시아파 민병대를 ‘이란의 대리군’으로 부른다.
IS와 전쟁에서만큼은 미국과 이란이 ‘공공의 적’ IS를 상대로 기묘한 동맹을 맺었던 셈이다.
미군이 이날 공격한 시아파 민병대는 이란과 가장 밀접하고 규모가 큰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이라크(3곳)와 시리아(2곳) 내 군사시설이다.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이라크 내 조직이지만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원 아래 IS 소탕과 시리아 정부 지원을 명분으로 시리아까지 병력을 파병했다.
미국이 27일 이라크 키르쿠크 K1군기지에서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한 로켓포 공격의 주체로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지목하는 만큼 이를 보복하기 위해 이번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두 달간 미군이 주둔하는 군기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이 최소 10회 발생했다. 아직 이들 공격의 배후나 주체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국은 친이란 민병대라고 의심한다.
호프먼 대변인은 미국이 카타이브-헤즈볼라의 향후 미국인과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에 대한 공격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아니지만 미국이 이란을 배후로 의심한 사건에 처음으로 군사적으로 대응한 만큼 양국의 군사적 긴장은 더욱 첨예해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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