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인구 센서스의 해…왜 적극 참여해야 하나
2010년 한인타운 참여율 55%, 전국 평균 74%에 한참 못미쳐
▶ 선거구 재조정의 핵심 근거 자료…지역구 생길 수도, 줄어들 수도
4월1일부터 시작… 10분이면 충분, 체류신분 질문 없고 비밀 보장
2020 인구센서스를 앞두고 한인타운 주민들의 센서스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홍보대사 교육이 지난 12월 3일 LA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LA시장실 바비 코바라 센서스 담당 보좌관(오른쪽)이 인구조사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10년 만에 실시되는 2020년 인구센서스 조사를 앞두고 한인들의 센서스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LA 한인타운을 비롯한 한인 밀집 거주지역들은 센서스 조사 참여율이 매우 저조해 실제 거주 주민 수에 비해 정부 지원금 등 다양한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인들의 센서스 참여와 관심이 절실한 실정이다.
센서스 당국에 따르면, 한인타운 지역의 경우, 지난 2010년 센서스에 참여하는 주민이 절반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참여율이 낮았다.
저조한 한인타운 센서스 참여
연방 센서스국은 인구조사를 위해 조사 대상지역을 ‘센서스 트랙’으로 세분해 조사를 실시한다. LA 한인타운도 센서스 당국이 세분화한 12개의 ‘센서스 트랙’으로 나눠져 있다.
2010년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한인타운내 ‘센서스 트랙’들은 인구조사 참여율이 최저 55%에 불과해 전국 평균치에 크게 못미쳤다.
2010년 전국 센서스 참여율 평균이 74%였으니, 19% 포인트나 낮은 상당히 저조한 참여실적이다. 한인타운내 ‘센서스 트랙’ 구역들 중 미 전국 평균치인 74%를 넘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한인타운 중심부, 동서로는 버몬트 애비뉴부터 웨스턴 애비뉴까지 남북으로는 샌 마리노 스트릿부터 3가까지 사각 한인타운 지역은 12개의 ‘센서스 트랙’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이들 센서스 트랙들은 모두 참여율이 70%를 밑돌았고 7개 센서스 트랙은 60%에도 미치지 못했다.
동서로 노르만디 애비뉴에서 하버드 블러버드, 남북으로 8가에서 윌셔 블러버드에 이르는 2124.10 트랙은 참여율이 55%로 가장 낮았다.
윌셔센터, 다운타운, 컨트리 클럽 파크, 리틀방글라데시, 미라클마일, 팍 라브레아 등을 포함해 LA와 오렌지 카운티의 한인 다수 거주 지역들도 역시 센서스 참여가 평균치를 밑돌았다.
“인구조사 매우 어려운 지역”
센서스 당국은 2020년에도 LA 한인타운을 정확한 인구조사가 힘든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을 정도이다. 특히, 불법체류 신분 이민자들과 단기 체류 주민, 빈곤층 주민들이 많아 인구조사가 매우 어려운 지역으로 보고 있어 커뮤니티 차원의 대대적인 센서스 참여 캠페인이 없다면 정확한 인구조사는 올해도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센서스 당국은 인구 통계학적, 사회적, 경제적, 주거적 특성 등 14개 변수를 고려해 2020년 인구조사 예상 난이도를 ‘인구조사 곤란 지역 지수(Hard-to-Count Index)’라는 수치로 나타냈다. 수치는 0부터 128까지로 높을 수록 어렵다.
이를 기준으로 총 5개 그룹으로 나뉘는데 한인타운내 ‘센서스 트랙’ 구역들은 대부분 최상위 난이도인 5번째 그룹(인구조사 곤란 지역 지수 65~128)에 속한다.
캘리포니아 전체 평균 인구조사 지수는 37인 가운데, LA 한인타운 에선 대부분 100이 넘으며, 이 외에 LA 지역 한인 다수 거주 지역들도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난이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2020년에 인구조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어 센서스 당국도 참여율 저조를 우려하고 있다.
6,750억달러 이상 자금 배분 기준
연방 헌법에서는 매 10년마다 미 전국의 모든 거주 인구 수를 조사해야 한다고 명시해 1790년부터 10년마다 전국적인 인구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센서스 참여가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규모가 인구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6,750억 달러 이상의 연방 자금, 보조금 및 지원금이 인구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각 지역사회에 배분된다.
한인들이 많이 참여하면 한인타운을 비롯한 한인 밀집지역에 도로 보수를 포함해 각종 인프라 개선, 주민 서비스 자금이 많아지게 된다. 공립학교도 늘어날 수 있고, 비영리단체들에 한인 서비스 지원 자금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선거구 재조정의 핵심 요인
센서스 결과는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 문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센서스 인구조사는 한인사회의 염원인 선거구 재조정의 핵심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LA 한인타운은 1지구, 4지구, 10지구, 13지구 등 4개의 선거구로 분할되어 있어 한인 사회의 정치력이 분산되는 등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특히, 선거구가 분할되어 있어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한인타운에서 한인 등 주민들의 이해를 대변해 줄 시의원을 선출하기 어렵다. 한인타운을 하나로 묶어 단일 시의원 지역구로 만들기 위한 선거구 재조정의 가장 핵심근거가 바로 센서스 인구조사 결과이다.
센서스 참여, 정치력 신장에 직결
센서스 결과는 연방 하원의원 지역구를 재조정하는 근거가 된다. 현재 한인타운은 34지구(지미 고메즈 의원)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한인타운을 포함해 인접한 아시안 커뮤니티에 조사된 인구가 많다면, 아시안 커뮤니티가 밀집한 지역구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다. 이는 자연스레 한인 및 아시안 의원 당선과 한인 커뮤니티의 영향력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인구조사 참여율이 낮다면, 인근에 있는 주디 추 의원의 지역구인 27지구와 통합될 수도 있다. 아시아계 의석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인구조사 4월 1일부터 시작
4월 1일부터 실시되는 2020 인구센서스는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뿐만 아니라 거주민은 누구나 온라인, 우편, 전화 등으로 인구조사에 참여 가능하다. 센서스국은 센서스 조사지 안에 법적인 체류 신분에 대한 질문 항목은 없으며, 철저한 보안으로 지역 경찰 등 어떤 정부기관에도 제공되거나 공유되지 않는다.
LA 한인회도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 한인들의 인구조사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LA한인회의 제프 이 사무국장은 “‘센서스 키오스크’가 LA 한인회관에도 2대가 설치될 예정이어서 한인들의 센서스 참여가 더욱 편리해진다. 이름을 비롯한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질문 10개에 답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10분 정도면 마무리 할 수 있다”며 “센서스 결과는 한인 사회 이해관계와 직결되어 있어 커뮤니티를 위해서라도 센서스에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0년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LA 한인타운은 한인 등 아시아계 주민이 33%, 라틴계 주민이 51%를 차지하고 있다. 평균 연령은 33.1세였다. 중간 가구소득은 4만495달러, 1인당 주민 소득은 2만1,154 달러였다. 4만5,222가구가 살고 있었으며, 가구당 평균 2.6명이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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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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