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오염 감소 도움” 전세계 활성화 경쟁…2025년 시장규모 3,350억달러로 성장 예상
▶ 해외여행서 현지 가정식 먹는‘밀 쉐어링’…중국선 BMW 공유 자동차 서비스까지, 청소, 수리 등 이색 공유경제 속속 생겨
숙박공유 에어비앤비와 차량공유 우버와 리프트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대표적인 공유 서비스 업체다. 모든 공유 서비스가 호황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공유 오피스텔 서비스 ‘위워크’(Wework,)는 최근 파산 진전까지 몰려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긴급 자금 수혈을 받았다.[AP]
우버, 리프트, 에어비앤비 이을 차기 주자는?
바야흐로 공유경제 시대다. 공유경제란 ‘이미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함께 공유해서 사용하는 협력 소비경제’란 의미로,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는 우버, 리프트, 에어비앤비 등으로 친숙하다.
공유경제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사람들은 수 세기 동안 음식, 도로, 도서관 책 등 많은 걸 함께 공유해 왔다. 새 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초·중·고등학교 근처에 졸업생들이 기부한 손때 묻은 교복을 나누는 교복 장터나 주말마다 곳곳에서 열리는 벼룩시장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고 있는 다양한 상황이 모두 공유경제의 한 부분이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훨씬 이전부터 실생활 속 공유경제를 실현해 왔다.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 붐을 일으킨 것은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이었으며, 특히 글로벌 숙박 공유 기업인 ‘에어비앤비’(Airbnb)가 공유경제 시장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에어비앤비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는 “미국 내에는 무려 8,000만개 가량의 전동드릴이 있지만, 미국인의 연평균 전동드릴 사용 시간은 겨우 13분에 미친다”며 “고작 13분밖에 사용하지 않는데 모든 사람이 굳이 전동드릴을 소유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같은 생각에서 에어비앤비를 시작하는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공유경제 주요 분야 및 글로벌 대표 기업
공유경제 주요 분야는 크게 숙박, 교통, 금융, 공간, 재능으로 나뉜다. 숙박으로는 공유경제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 (Airbnb)가 있다. 2008년 8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됐으며, 전 세계에 걸쳐 숙박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호스트’와 숙박을 원하는 ‘게스트’가 앱을 통해 서비스를 주고받는 시스템이다.
교통은 크게 차량공유(Car Sharing)와 승차공유(Ridesharing service)로 나뉜다. 차량공유 서비스란 차량을 예약하고 자신의 위치와 가까운 주차장에서 차를 빌린 후 반납하는 제도로, ‘짚카’(Zipcar)와 ‘씨티카셰어’(Citycarshare)가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승차공유 서비스는 목적지가 같은 사람끼리 한 대의 차량에 탑승하는 등 차량을 공유하는 것으로, 비상업용 자동차를 이용한 유상 운송 서비스다.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로는 이미 우리 일상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우버’(Uber)와 ‘리프트’(Lyft)가 있다.
금융(크라우드 펀딩)으로는 서비스 제공이용 방식이 크게 증권형, 대출형, 기부형, 보상형으로 나뉜다. 증권형 서비스는 펀딩 대가로 지분을 취득하거나 배당수익 등을 수취하는 방식이며, 대출형 서비스는 펀딩 대가로 약정된 금리 및 원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주요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는 ‘고펀드미’(GoFundMe)와 ‘킥스타터’(KickStarter)가 있다. 기부형 서비스는 기부금이나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자급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이쿼티넷’(Equitynet)과 ‘크라우드큐브’(Crowdcube)가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보상형 서비스는 펀딩 대가를 물품으로 받는 방식으로 주요 기업으로는 대출자와 투자자를 직접 연결해 낮은 대출금리와 높은 투자 수익을 제공하는 ‘렌딩클럽’(Lending Club)과 ‘조파’(Zopa)가 있다.
■최근 떠오르는 이색 공유 경제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 패러다임이 촉발되면서 최근 곳곳에서 이색적인 공유 경제가 생겨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7년 8월에 ‘훙양 공유 자동차’란 회사가 중국 선양에서 BMW 공유 자동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BMW1 시리즈 차량을 모두 블루칼라로 통일했다는 점이 눈에 띄며, 모바일 앱을 설치하고 보증금 약 165달러를 지불 후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해외여행을 떠날 시 필수인 앱이 있다. 바로 ‘밀 쉐어링’(meal sharing)이라는 앱이다. 밀 쉐어링은 해외 여행 시 음식을 공유하는 밀 쉐어링 서비스로, 앱을 통해 마음에 드는 장소, 메뉴, 날짜, 시간을 골라 예약하면 현지에서 가정식을 맛볼 수 있다. 여행지에서 ‘집밥’을 맛보는 즐거움은 물론 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사람과 만나 정을 나누는 이색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도 매장, 회의실, 주차장 등을 공동 이용하는 공간·장소 공유 서비스가 최근 이색 공유 경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리퀴드스페이스’(LiquidSpace)와 ‘저스트파크’(JustPark)가 있다. 또한, 청소, 수리 등 노동 경험·노하우를 공유하거나 그 외 다른 지식·경험을 공유하는 재능 공유 서비스가 있으며 ‘태스크래빗’ (Taskrabbit)과 ‘핸디’ (Handy)가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향후 전망은?
새로운 물품의 생산이 아닌, 이미 존재하는 것을 재활용하고 공유하자는 취지의 공유경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문제와 함께 더욱더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전 세계 공유경제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3,35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호주, 일본, 중국, 독일, 영국 등의 나라에서는 공유경제 시장 규모가 앞으로 더욱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공유경제를 시대적 흐름이라고 판단하고 여러 방면에서 공유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지자체 차원에서 공유경제 사업 및 활동에 필요한 조례 등을 통해 다양한 대응체계를 만들어 공유경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이 공유경제는 활용되지 않는 유휴 자원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공유경제의 소비뿐 아니라 제공에도 관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공유 경제는 여러 면에서 잠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인다.
그러나 모든 공유 경제 사업이 성공 가도를 달리는 것만은 아니다. 2010년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한 건물에서 시작된 공유 오피스텔 서비스 ‘위워크’(Wework)는 불과 9년 만에 전 세계 120여개 도시에서 800여개 지점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오피스 쉐어링 업체로 거듭났다. 전 세계적으로 오피스 쉐어링 붐을 일으키며 한때 기업가치만 470억달러에 달했지만, 우버·에어비엔비와는 달리 테크 기업이 아닌 부동산 기업과 같은 경영방식과 건물 등의 추가적인 자본 투자로 인한 비용 손실 등으로 최근 80억달러까지 기업가치가 낮아졌다. 또한, 실제로 빌린 공간을 새롭게 꾸며 재임대하는 위워크의 사업 방식이 무척 평범해 다른 경쟁사가 따라잡기에도 너무 손쉬웠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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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래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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