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야생동물관리국 켈리 갠더스키 국장이 잇따라 발생한 카요리 공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AP=연합뉴스]
시카고 일원에 육식성 야생동물인 코요테의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도심 등에서 코요테가 사람을 무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9일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전날 시카고 북부의 고급 주택가 링컨파크와 도심 번화가에서 코요테의 공격을 받았다는 신고가 2건 연달아 접수됐다.
피해자는 6세 남자 어린이와 30대 남성이다.
시카고 야생동물관리국(CACC)은 최근 시카고 일원에서 코요테가 자주 목격되고 있으나, 사람을 공격한 사고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첫 사고 신고는 지난 8일 오후 접수됐다. 링컨파크 호숫가 산책로를 보호자와 함께 걷고 있던 6세 남자 어린이가 코요테 공격을 받아 머리를 수차례 물렸다.
CACC 켈리 갠더스키 국장은 "소년의 보호자와 인근을 지나던 대학생 2명이 코요테를 소년으로부터 분리해 쫓았다"라며 피해 어린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안정을 찾았다고 전했다.
두 번째 사고는 같은 날 밤, 시카고 최대 번화가 미시간 애비뉴에 인접한 노스웨스턴대학 부속병원 앞에서 발생했다.
32세의 피해 남성은 "병원 앞 인도를 걷고 있는데 코요테가 따라와 엉덩이를 물었다"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병원에서 상처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잇단 사고 소식은 어린아이를 둔 가정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두려움을 불러 일으켰다.
시카고 경찰은 8일 링컨파크 일대에서 4∼5마리의 코요테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갠더스키 국장은 "일반적으로 코요테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 다닌다. 코요테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요테는 설치류를 잡아먹어 도시 생태계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시카고 일원의 코요테 개체 수는 수십 년에 걸쳐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요테 소동은 9일에도 이어졌다.
a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링컨파크에서 또다시 코요테가 목격돼 인근 에이브러햄 링컨 초등학교는 야외활동을 모두 취소했고, 링컨파크 고등학교는 폐쇄령을 내렸다.
CACC는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면서 "코요테를 만나면 몸집이 크게 보이도록 양팔을 휘저으면서 큰 소리로 엄포를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시카고 인근 주택가 등에 야생 코요테 수천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늑대보다 작고, 여우보다 큰 개과 육식성 맹수인 코요테는 북미 대평원 지역에서 주로 토끼와 쥐, 사슴 등을 잡아먹고 산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대도시 시카고 주택가에 출몰하며 반려동물이나 어린아이들을 공격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립대학(OSU) 스탠 게허트 교수는 "영역 싸움에서 밀린 코요테가 대평원에서 교외도시로, 도심으로 차츰 이동했을 것"이라며 "도심에 진입하면 먹이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새끼들이 다른 맹수의 공격을 받을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등의 장점 때문에 떠나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