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심 많고 낙천적…교회서도 어려운 일 도맡아 동정심 많고 낙천적…교회서도 어려운 일 도맡아](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0/01/16/202001161836045e1.jpg)
고 박규만 충현선교교회 원로장로는 평소에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면서 선교와 건축, 자녀교육을 위해 헌신했다. 가족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아버지께서는 한국에 사실 때 추운 겨울에 노숙자에게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벗어줄 만큼 이웃사랑의 정신이 투철한 분이었습니다”
지난 달 29일 80세에 별세한 박규만(사진) 충현선교교회 원로장로의 장남 피터 박(한국명 일형) 씨는 “아버지가 생면부지의 노숙자에게 옷을 벗어줘 할머니에게 꾸지람을 들었다는 일화가 못내 가슴을 찡하게 했다”며 “아버지가 동정심이 많고 남을 쉽게 믿는 사교적인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1939년 10월10일 황해도 송학군에서 부친 박인희 씨와 모친 이인숙 씨의 3남2녀 중 3남으로 태어난 박 씨는 1959년 총회신학교에서 수학 후 1962년 인천 중앙 여중고 교사로 재직했고 1964년 단국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1965년 박(양)금자 씨와 결혼해 슬하에 일형, 건형 두 아들, 손녀 넷을 두고 자상한 아버지와 할아버지, 따뜻한 남편으로 가정을 이끌어왔다.
박 씨는 1967년 전쟁이 한창 중인 월남에 건너가 미 원조처에서 민간 건설업자로 근무한 것이 인연이 되어 1969년 미국 LA로 이민오게 됐다. 4년간 이역만리 미국에서 생활기반을 다진 박 씨는 드디어 1973년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미국으로 초청할 수 있게 됐다.
적응력이 강하고 전쟁터에 뛰어들 만큼 모험심이 강했던 박 씨는 이민 초기에 자동차 세일즈맨, 수출입업자, 보험 세일즈맨, 청소회사 운영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 생활기반을 다졌다. 이후 한인타운에서 ‘Park son Man’이라는 건축회사를 줄곧 운영해왔다.
그는 1986년에 설립한 중앙은행의 설립이사를 잠깐 지내기도 했다.
‘네트웍 시큐리티 컨설턴츠’사의 IT&마케팅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장남 피터 박 씨는 “아버지가 초등학교 시절 불의의 사고로 한 쪽 눈을 실명했는 데도 불구하고 한 평생을 낙천적으로 웃으면서 즐겁게 사셨다”고 말했다. 또한 “남을 험담하는 말을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고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 사기를 당할 뻔 한 일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피터 박 씨는 또한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인 월남에도 용감하게 가셨던 분이 공포 영화를 보면 벌벌 떠셨다”며 웃음 지으며 “평생을 모험심을 가지고 저돌적으로 도전을 즐기면서 사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충현선교교회의 김광호 장로는 조사를 통해 “1985년 8월11일 충현선교교회가 설립될 때 장로님은 고 정상우 목사님을 헌신적으로 도우시어 큰 힘이 되어주었고 안식교회를 빌려 예배드리던 시절, 그들과의 문화적 차이와 까다로운 관계를 장로님 특유의 친화력과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시켜 주셨고 당회는 늘 화기애애하여 정 목사님의 목회에 큰 힘이 되어 주셨다”고 회고했다.
또한 1987년에는 충현선교교회에서 장로로 취임해 건축위원장으로 봉사했다.
그는 2003년 2대 민종기 목사에게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안정적인 목회사역이 뿌리를 내리도록 많은 격려와 조언과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10년전 중풍으로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최근에 건강이 악화되어 걷기도 힘들어했다.
충현선교교회는 초대장로로 제1대 건축위원장을 역임하고 특히 초창기 시절 예배처소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 하면서 모든 뒷처리를 감당하는 일에 열정을 다 하고 교회건축을 위해 헌신한 그의 업적을 기려 지난 2일 교회장으로 장례예배를 드렸다.
“불평불만이 전혀 없고 항상 감사하면서 한 평생을 기쁘게 살았던 아버지를 생각하면 고개가 저절도 숙여진다”는 피터 박 씨는 “아버님의 생애를 본받아 이웃을 사랑하면서 선교와 봉사에 힘쓰는 생애를 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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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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