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내외 위험과 도전 증가 속 예상 목표 달성” 자평
▶ 2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

중국이 작년 최고조에 달한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당초 목표로 한 6% 초반대의 경제성장률을 지켜낸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업체에서 일하는 중국인 노동자들. [AP]
중국이 작년 최고조에 달한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당초 목표로 한 6% 초반대의 경제성장률을 지켜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전년 대비 2019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1%로 잠정 집계됐다. 결과는 시장 예상치인 6.2%에 다소 못 미쳤다. 작년 중국의 GDP는 99조865억 위안(약 1경6천700조원)이었다. 작년 경제성장률은 톈안먼 시위 유혈 진압 사태의 여파로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진 1990년 3.9% 이후 2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는 했다.
다만 대중 관세를 무기로 삼은 미국의 파상적인 공세로 작년 중국 경제가 큰 부담을 받은 가운데서도 중국 정부는 ‘6.0∼6.5%’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성공했다.
1978년 개혁개방 노선을 선택하고 경제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중국 경제는 장기간 고도 성장기를 구가했다. 1984년에는 가장 높은 15.2%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 마지막으로 10.6%를 기록한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이후 2011년 9.6%, 2012년 7.9%, 2013년 7.8%, 2014년 7.3%, 2015년 6.9%, 2016년 6.7%, 2017년 6.8%, 2018년 6.6%를 각각 기록하면서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려나가는 추세다.
작년 한 해만 놓고 봐도 비교적 빠른 경기 둔화 추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2019년 1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6.4%였지만 2분기, 3분기, 4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6.2%, 6.0%, 6.0%를 각각 나타냈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 정부는 산업 구조 고도화와 금융 위험 방지 등 ‘높은 질적 발전’ 노선을 추구하면서 경제성장률 하락이 중국 경제가 겪을 필연적인 과정으로 규정했다.
그럼에도 전례 없는 대외적 위기인 미국과 무역전쟁이 벌어져 경기 둔화 속도가 통제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중국 정부는 비교적 높은 강도의 부양 정책을 펼쳐 대응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작년 연초 2조1,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로 경기 둔화 대응에 나섰다. 또 ‘회색 코뿔소’로 불리는 부채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우려에도 작년 3차례 전면적인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했고,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연동되는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큰 폭으로 확대했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의 고조 속에서 재정과 통화 정책을 총동원한 끝에 경제성장률 목표를 어렵게 달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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