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9.95달러’ 회원제 적자누적 눈덩이처럼 12만회원 환불 불투명

월 9.95달러로 매일 영화 1편을 볼 수 있는 파격적인 사업모델로 한때 각광을 받았던 영화 티켓 구독 서비스 무비패스가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AP]
월 9.95달러만 내면 매일 극장에서 영화 1편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돌풍을 일으키며 한때 ‘영화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던 영화 티켓 구독서비스 ‘무비패스’(MoviePass)가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 지난해 9월 서비스 중단 조치 이후 4개월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29일 LA타임스와 USA투데이 등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무비패스와 모기업인 ‘힐리오스앤매디슨 애널리틱스’는 28일 뉴욕의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신청(챕터7)을 제출했다.
3억9,650만달러의 자산과 2억7,680만달러의 부채 규모를 안고 있는 힐리오스앤매디슨 애널리틱스는 연방 파산법원의 판단에 따라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이에 따라 무비패스는 기사회생의 기회마저 없어지게 됐다.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현재 무비패스의 회원은 12만여명으로 환불해야 할 회비 규모는 대략 120만달러 수준이다. 회원 1명당 평균 100달러 정도인 셈이다.
하지만 회원들은 무담보 채권자로 분류돼 회수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무비패스의 몰락은 예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월정액을 내면 매일 영화 한 편을 극장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표방한 무비패스는 2017년 가입자 유치를 목적으로 9.95달러라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가격으로 대폭 낮췄다. 이용료는 당초 45달러였다. 이는 이용자가 한 달에 한 편 이상 영화를 보게 되면, 나머지 비용은 고스란히 무비패스의 적자로 돌아오는 구조다.
이용자 수가 300만명까지 늘어났지만 무비패스는 적자를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2018년까지 무비패스의 적자는 1,46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무비패스는 그 해 10월 이후 볼 수 있는 영화를 매달 세 편으로 제한했다.
2018년 말 6,5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경영난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서비스되는 영화 수도 오락가락하자 이용자 이탈률도 치솟았다.
지난해 9월에는 서비스 중단을 선언하면서 매출도 급감해 2018년 2억3,400만달러였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2,400만달러로 급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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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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