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예금 243억, 대출 238억…3분기 10곳 100%에 육박, 고금리로 예금유치 경쟁
한인 은행들의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이 여전히 100%에 육박하는 등 지속적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이 한인 은행권이 대출에 비해 예금이 딸리는 소위 ‘돈 가뭄’ 현상이 지속되면서 CD와 적금 상품을 중심으로 한 한인 은행권의 예금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도표 참조>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실적에 따르면 가장 최근 자료인 2019년 3분기(9월30일) 현재 이들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243억4,458만달러지만 대출 역시 이에 육박하는 238억5,567만달러로 예대율이 98.0%에 달했다. 이는 전 분기인 2019년 2분기의 96.9%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또 전년 동기인 2018년 3분기의 97.2%에 비해서도 0.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같이 예대율이 상승한 것은 올해 3분기 한인 은행권의 전년 동기 대비 예금고가 3.0% 증가한 반면 동 기간 대출은 이를 상회하는 3.9% 상승한 것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인 은행권의 예대율은 2017년 4분기에 99.7%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었다.
통상 은행들은 예대율을 감독국의 강력한 권고 수준인 100% 이하로 억제하고 있지만 10개 한인은행 중 일부 은행은 이미 100%를 넘어섰거나 사실상 100% 수준이다.
신한 아메리카의 경우 예대율이 102.4%로 100%를 넘어서며 한인은행 중 가장 높았으며 자산규모 1위 은행인 뱅크오브호프가 99.0%로 두 번째로 높았다.
한미은행이 97.5%, 퍼시픽 시티 뱅크가 97.0%, CBB 은행과 오픈 뱅크가 각각 95.7%와 96.6%에 달하는 등 자산순위 7대 한인은행이 일제히 95%를 넘어섰다. 반면 자산 규모가 작은 US 메트로 은행과 유니뱅크만 80% 대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감독국은 부실 대출에 대비, 은행이 충분한 예금고 확보를 통해 적정한 수준의 예대율 유지를 통한 유동성을 확보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은행의 급작스러운 예대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다수 주류 은행들은 건전한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80% 대에서 90% 초반 대 사이의 예대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한인 은행권의 예금 유치가 아직도 전반적으로 대출 규모에 비해 부진한 이유로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고객들의 현금 보유가 감소한 가운데 ▲증시와 부동산 시장 등 경쟁 투자처에 자금이 몰렸고 ▲은행 예금 이자 수익률이 증시 등 경쟁 투자처에 비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며 ▲암호·가상 화폐 등에 투자가 늘었던 점 등이 꼽히고 있다.
한인 은행권은 지난해부터 전국 최고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는 CD(양도성 예금증서) 상품 등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등 치열한 예금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예대율 낮추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예금고가 충분하다면 대출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85~95% 예대율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에 예금고 확충이 여전히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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