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순찰 늘려 범죄 감소·알리소 캐년 폐쇄 추진
▶ 노숙자문제는 예방에 초점… 긴급구호기금 운영, “다시 한번 봉사 기회를” 한인유권자에 지지 호소
-지난해 보궐선거 당선 후 반년 만에 다시 선거다
▲반년 만에 또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당연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자신감은 있다. 지난 반년 간 12지구 주민들을 대표해 시의원으로 일하며 주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먼저 무엇보다도 ‘안전한 지역구’를 만들기 위해 힘썼다. 경찰력을 증원해 지역 내 범죄감소를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 12지구 내 한 샤핑몰에 순찰 인원이 늘어난 날에는 범죄가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아 경찰 인력 증원의 효과가 높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보궐선거 당선 후 이룬 성과는
▲12지구의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인 알리소 캐년 개스 누출 사태와 관련해 당국에 관련 자료 전면 공개를 촉구한 발의안이 기억에 남는다. 알리소 캐년 저장시설 개스 누출사태로 당시 지역 주민들은 어지럼증과 두통 등 건강 이상증세와 악취로 인해 임시거처로 옮겨서 생활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가주와 연방 정부는 10년 안에 해당 시설을 영구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지금까지 전혀 진척이 없다. 때문에 당국에 관련 수사 자료 전면 공개를 요구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알리소 캐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알리소 캐년 개스시설은 영구적으로 폐쇄 돼야 한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 하지만 영구 폐쇄가 당장 가능하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때문에 한 단계씩 문제를 풀어가는 접근 방식을 택해야 한다. 해결 과정에서 누군가가 일자리를 잃거나 전기와 개스 요금이 터무니없이 비싸져서는 안 되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영구 폐쇄를 목표로 하되, 이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LA시의 가장 큰 현안인 노숙자 문제 해결책은
▲저소득층 주민들이 재정 위기에 봉착해 노숙자가 되는 것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12월 비영리단체 ‘체인지 리액션’과 ‘원제너레이션’과 협업해 이른바 ‘체인지 리액션 엔젤 펀드’로 명명되는 긴급구호기금을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인해 예기치 않은 재정 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12지구 주민들을 위해 이들 비영리단체로부터 5만 달러를 지원 받아 긴급구호기금을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구호기금이 위급상황에 처한 주민들에게 생명줄 역할을 해 이들이 노숙자가 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 시행하고 있다. 지난 2개월간 20여 가구를 도왔는데, 앞으로도 이 사업을 꾸준히 계속 진행할 것이다.
-4년간 적을 뒀던 공화당을 최근 탈당했다. 무소속 출마 이유는
▲LA 시의회는 주민들과 커뮤니티를 위해 일하는 곳이지 당을 위해 일하는 곳은 아니다. 당파에 따라 정책을 세워야 하고 당을 해 일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간 지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12지구 주민들만을 생각해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사는 데만 집중하고 싶었다. 보다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고 싶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다.
-재선에 성공하면 주력하고 싶은 현안은
▲당연히 노숙자 문제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12지구는 LA시에서 노숙자 수가 가장 적지만, 노숙자 셸터 등 주거시설 제공을 비롯해 노숙자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자 한다. 노숙자들의 대부분이 정신질환 및 약물중독을 겪고 있는데, 이 근본 원일을 뿌리 뽑지 않으면 노숙자 문제는 영원할 것이다. 주거시설을 제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노숙자들의 정신건강 개선에 힘쓰고 약물중독을 멈출 수 있게끔 대책을 마련하려고 한다.
-가족에 대해 말해 달라
▲부친은 1950년대 이민을 오신 한인사회의 1세대 올드 타이머다. 미국에서 다니던 학교에서 당시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성적도 뛰어나셨다고 들었다. 어머니는 한국에서 이화여대 졸업 후 1962년 이민을 오셔서 한인타운 3곳에서 고급 수제화 판매업소를 운영하셨다. 부모님께 가장 감사한 것은 내가 변호사나 의사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셨다는 점이다. 대신 정치적으로 힘을 가진 주류사회 중심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기를 간절히 바라셨다. 부모님 가르침 덕분에 커뮤니티 봉사에 눈을 뜨게 됐다.
-언제부터 커뮤니티 봉사에 관심을 가졌나
▲아주 희미한 기억이지만 유치원 시절이다. 아버지 손을 잡고 거리 시위에 참가한 것이 커뮤니티 활동으로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13살부터 본격적으로 자폐아들을 위한 캠프에 참가하는 등 커뮤니티 봉사에 적극 참여했다. 이민왔을 당시 부모님은 유색 인종의 사회적 지위 등 정치력 신장의 중요성을 많이 느낀 것 같다. 자녀들이 주류사회 안으로 들어가 다양한 커뮤니티 현안에 대해 적극 참여해주길 바라셔서 어릴 때부터 커뮤니티 봉사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한인사회와의 소통에 어떤식으로 중점을 두어왔나
▲12지구 시의원이 되자마자 지역구 내 비지니스 리더, 커뮤니티 리더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그들이 생각하는 지역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또 여러 한인교회들과도 주기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한인 주민들과 대화를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한인 주민들은 대체로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 자녀에게 무해한 환경 등을 가장 원하고 있다. 저도 자녀가 있기 때문에 안전한 환경 조성을 가장 염두에 두고 있다. 한인들을 만나면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의원 사무실로 직접 연락해 주시라”는 말을 건넨다. 우리 사무실에는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두 명이나 있다. 어떤 일이든 주저 없이 연락을 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한인 커뮤니티에 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 보궐선거 당선에 있어서 한인 유권자들의 표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이번에도 한인 유권자 분들께서 힘을 합해주신다면 재선에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한인 유권자들의 한 표가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 저의 당선뿐만 아니라 LA시에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또 이번 선거부터는 방식이 바뀌어 투표센터가 이전과 달리 많이 생긴 만큼 혼선 없이 제대로 투표소를 찾아가셔서 소중한 한 표 행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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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석인희·사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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