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서 코로나19 ‘심각’… 워싱턴 한인사회도 전전긍긍
▶ 인터넷 예배 권고에 대대적 방역도 실시…한국여행 연기 사태 미국인 따가운 시선도

성정바오로 성당 안에 손세정제들이 배치되어 있는 모습(위·성정바오로 성당 제공). 직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있는 여성(아래).
한인교회와 성당에는 방이 붙었다. “악수를 자제해 주세요!” 이노바 페어팩스 병원에서 콧물을 훌쩍이던 아시안 직원은 환자에 의해 쫓겨나고 말았다. 또 2월에 한국을 방문하려는 한인들 60%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시켰다. 한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면서 워싱턴 한인사회도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기다. 만에 하나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특히 매 주일마다 대형 집회가 열리는 한인교회와 성당 등 종교기관들은 교인들에게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며 모임 자제를 당부하는 등 코로나 19 바이러스 예방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주보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신자들은 2주간 예배 참석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또 신자들 간에 악수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교회 출입구와 테이블마다 손 세정제를 비치해 신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해놓았다.
류응렬 담임목사는 “성도간에 악수를 자제하고, 손을 자주 씻고 손 소독제를 수시로 사용하며,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면 2주간 순모임이나 교회 예배 참석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의 성 정 바오로 성당은 오는 27일 대대적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성도들에게 최근 2주 사이에 한국이나 동남아시아를 방문해 호흡기 증상과 발열이 있으면 가정에서 성경읽기와 선행, 묵주기도로 미사 참석을 대신해 달라고 주문했다.
열린문장로교회는 23일 웹사이트를 통해 안전한 예배와 모임을 위해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면 가정에서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길 부탁한다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한국 방문 계획을 취소하는 한인들도 급증하고 있다.
모 한인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여행을 계획한 고객들이 한국 상황을 불안해하면서 문의를 많이 한다. 2월에 한국을 방문하려고 예약했던 60%정도의 고객들이 취소 혹은 날짜를 변경했다”면서 “대한항공 측에서는 각 여행사에 공문을 보내 6월30일까지 스케줄을 조정해 줄 것을 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의 한 직원은 “한국과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여행을 계획했던 많은 고객들이 한국에서 이스라엘로 성지순례 갔다가 입국 거절을 당한 뉴스를 접하면서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여행 결정을 하겠다는 문의가 많이 온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워싱턴 지점의 이윤규 지점장은 24일 “현재 워싱턴발 한국행 비행기는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으며 아직까지 비행기 운행과 관련해서 변경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인 등 아시안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시선도 점차 따가워지고 있다. 비엔나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워싱턴 DC로 메트로를 타고 출퇴근 하는데 동양인이 앉아 있으면 옆에 아무도 앉지 않는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동양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이노바 페어팩스 병원에서 근무하는 이 모 간호사는 “테크니션으로 근무하는 한 동양인 직원이 콧물을 훌쩍였는데 환자가 고함을 지르면서 ‘Get out of here’라고 외쳤다”면서 “너무 놀라서 그 테크니션은 바로 부서를 옮겨서 일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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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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