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혁 이후 첫 역성장 전망에도 “금리인하 효과 크지 않아” 판단
▶ 영·캐나다 인하대열 동참할듯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중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구입이 더욱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AP]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한 가운데 중국 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1·4분기 경제가 문화대혁명(문혁)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여전히 막대한 국가부채로 신음하는 상황에서 당분간 단기 유동성 지원과 함께 재정정책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제로 금리인 유럽과 일본 등도 유동성 추가 공급으로 방향을 정리하고 있다.
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중국도 따라야 하나’라는 기사에서 “중앙은행(인민은행)이 상당한 유동성을 공급했고 이미 시장금리도 낮아 새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효과가 크지 않다”며 당분간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10월 이후 기준금리인 대출기준금리를 4.35%(1년 만기)로 고정하는 대신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시장금리를 낮추는 중이다. 인민은행은 은행의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지난달 4.05%로 고시해 기준금리가 사실상 0.3%포인트 하락한 효과를 냈다.
중국 당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것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300%에 가까운 국가부채 악몽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줄곧 적절한 통화정책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와 관련해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중국의 올해 1·4분기 성장률이 ‘-6.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가 역성장이었던 것은 마오쩌둥이 사망하고 문혁이 끝난 해인 1976년(-1.6%)이 마지막이었다.
유럽과 일본의 통화정책도 난관에 빠졌다. 유럽은 이미 사실상 제로 금리이고 일본은 오히려 마이너스여서 금리 인하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은행은 5,000억엔 규모의 국채매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발표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자금난 기업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캐나다·영국 등 일부 선진국은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3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로 인하했다. 잉글랜드은행도 이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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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최수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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