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중국 상황 모니터링”…유럽국가에서 미국 입국 30일간 차단
▶ “금융위기 아니다”…급여세 구제·납세유예·저금리대출 제시

대국민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의 여행제한 조치를 완화할 가능성을 피력했다.
반면 유럽 국가에 대해서는 미국으로 여행하는 것을 30일간 막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표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여행규제와 관련해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재평가를 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한국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의 상황이 개선되는 것에 따라 우리는 조기 개방 가능성을 위해 현재 시행 중인 (여행) 제한과 경보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현재 한국에 대해 국무부 여행경보를 3단계(여행재고)로 설정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대구에 대해서는 지난달 29일 최고 등급인 4단계(여행금지)로 격상한 상태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달 24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 '여행재고'로 올렸다.
또 한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직항편을 이용하는 모든 승객에 대해 탑승 전에 발열 체크 등 의료검사를 필수적으로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국무부 여행경보가 4단계인 것은 물론 미국으로의 입국금지 조치까지 취해진 상황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유럽의 경우 13일부터 30일 간 미국으로의 여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입국금지에 해당하는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에 대한 조기 행동을 통해 생명을 구하는 조처를 했다"며 "이제 우리는 유럽에 똑같은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럽연합(EU)은 미국처럼 과감한 조처를 하거나 중국과 코로나19가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부터 여행을 제한하는 데 실패했다며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상당수 집단발병지(클러스터)가 유럽을 다녀온 여행객으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은 여행 중지 대상에서 제외했고, 적절한 검사를 거친 미국인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내 대책과 관련해 아프거나 격리되거나,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사람을 돌봐야 하는 노동자들에게 재정적 구제책을 제공하도록 관련 기관에 지시하고 있고 의회에도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병가를 내거나 휴가를 낼 경우 재정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부 개인과 사업체가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도록 3개월 간 세금 납부를 유예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며 이를 통해 2천억달러의 유동성을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관련 부처에 중소기업이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할 지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부양을 위해 의회가 즉각적인 급여세(payroll tax) 구제안을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것은 금융위기가 아니다"라며 "단지 한 국가로서, 한 세계로서 함께 극복할 일시적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것은 현대사에서 외국의 바이러스에 맞서기 위한 가장 공격적이고 포괄적인 노력"이라며 "나는 이런 강한 조치를 계속 취함으로써 시민의 위협을 크게 줄이고 바이러스를 궁극적이고 신속하게 물리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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