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년째 장학회 운영하는 김영호 전 북미주민주평통부의장
▶ “가난 때문에 못한 공부…아낌없이 지원” 대구 코로나 확산땐 마스크 4천장 보내기도
“나의 행복을 사회에 환원” 인생 철학 보람
![[인터뷰] “내 장학금 받은 600여명…각계서 제 몫 뿌듯” [인터뷰] “내 장학금 받은 600여명…각계서 제 몫 뿌듯”](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0/03/16/202003162315165e1.jpg)
지난 35년동안 장학사업을 펼쳐온 김영호 전 북미주민주평통부의장은“한인 사회에 대한 봉사와 장학사업이 인생 철학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박상혁 기자]
지난 1985년부터 35년째 한인 학생과 한국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기 시작해 장학금 혜택을 받은 사람이 줄잡아 600여명에 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달라스 한인회장을 역임하고 각종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호 전 북미주 평통 부의장. 김 회장은 최근에는 대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돼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자 의료용 마스크 4,000장을 구입해 대구로 보내기도 했다.
김 회장은 “대구시 관계자들이 의료진들의 마스크 부족 사태를 눈물로 지원을 호소하는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아파 즉시 미 전역의 마스크 공급 판매처를 조사한 뒤 구매해 대구시장한테 전달하게됐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상주 출신인 김 회장은 8남매 가정에 태어나 서울 용문고를 졸업했다. 미 태평양극동사령부 한국지부에 근무하다 29세 때인 1979년 먼저 미국에 온 형님의 초청으로 도미해 텍사스에 정착했다.
도미 후 달라스 태평양극동사령부에 근무하면서 가발가게를 차렸고 직장을 그만두면서 의류도매사업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계속해 오고 있다.
“그 당시 미국에서 고생 안한 사람이 없겠지만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인내를 갖고 열심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과거를 회상하며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인내와 끈기가 부족하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회장은 의류업에서 부를 일군 후 부동산업계에 진출해 재력을 쌓았다.
그는 달라스, 샌안토니오, 라스베가스 등에 크고 작은 쇼핑센터 9개를 갖고 있으며 1998년부터 텍사스 지역의 한인은행 유나이티드 센트럴 뱅크(UCB)의 창립이사로 시작해 지난 2018년까지 역임했다.
그는 어릴 때 가난 때문에 마음 놓고 공부를 하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아 약간의 돈을 벌기 시작하자마자 1983년 텍사스 알링턴대학에 ‘텍사스 주립대 김영호 장학회’를 설립해 매년 한인학생과 한국 유학생 18-2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장학금을 받은 학생수가 600여명에 이른다.
김 회장은 “장학생들이 졸업 후 여러 방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만족한다”며 “앞으로 장학금을 받게 될 학생들도 각자의 과정을 잘 마치고 사회와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좋은 인재가 될 것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장학사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어서 달라스 한인회장(1992~1994년), 중남부 한인연합회장(1996~1998년), 미주총연 수석부회장, 세계한민족대표자회의 해외동포의장(2002~2004년) 등을 역임했으며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제14, 15기 민주평통 북미주 부의장을 맡았다. 미주총연부회장과 수석부회장을 각각 3차례 하는 가운데 민주평통 달라스 지부장, 협의회장도 거쳤다. 지금은 한상대회 리딩 CEO의 멤버로도 활약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2010년 천안함 사태 때 미주 각 지역협의회와 십시일반으로 모금해 희생 장병들을 위한 추모펀드 10만달러를 보낸 것을 비롯해 G20 서울 정상회담 때는 1.5세, 2세 동포들을 행정 및 의전 자원봉사자로 참여시켰다.
아이티 지진 때는 해외동포들과 함께 10만달러를 모금해 유엔과 아이티에 전달해 봉사에 앞장서는 일꾼의 역할을 자처했다.
김 회장은 또 달라스 지역 노숙자들을 보살피는 것은 물론 북텍사스의 입양인들을 위한 행사를 열어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 회장은 “재산보다는 오히려 한인사회에 대한 봉사가 자신 있는 부분”이라며 “앞으로 한인사회에 대한 봉사와 장학사업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저의 인생 철학”이라고 말했다.
<약력>
▲1949년 경북 상주 출생
▲1979년 미국 이민
▲1988년 유나이티드 센트럴뱅크 (현 한미은행) 이사
▲1992년 달라스 한인회장
▲1996년 미 중남부 8개 한인연합회장
▲1998년 민주평통 달라스 협의회장
▲2009년 민주평통 북미주 부의장 (14~15기)
▲2011년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2013년 미주 한인회총연합회 이사장
<
박흥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