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대의원 확보 50% 돌파, 트럼프는 공화 후보 확정
▶ ‘연패 늪’ 샌더스 중대기로
민주당의 대선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17일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7차 경선을 싹쓸이하며 독주 체제를 더욱 굳혔다. 사실상 공화당 단독 후보로 재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경선에서 대의원 매직넘버를 넘기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11월 열릴 대선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간 대결로 치러질 공산이 더욱 커졌다. 트럼프의 수성이냐, 전임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의 탈환이냐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면서 대선에 대한 관심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안갯속 대선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바이든 대 샌더스’ 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바이든은 지난달 29일 4차 경선 이후 거침없는 4연승을 달리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멀찍이 제치고 대선 후보 고지에 한층 다가섰다.
17일 경선에서 플로리다와 일리노이를 이긴 바이든 후보는 이날 밤 발표된 애리조나주 개표에서도 43.6%의 득표율로 샌더스(31.7%)를 앞서며 승리를 거뒀다.
바이든은 이날 경선지 3곳의 싹쓸이로 지금까지 경선이 치러진 27개 주 중 19곳에서 승리하게 됐다. 반대로 샌더스는 초반 경선지를 중심으로 7곳을 건진 수준이다.
현재 상황이라면 샌더스가 남은 경선에서 바이든을 뒤집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많아 샌더스로선 경선 계속이냐, 중단이냐의 곤혹스러운 선택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 확보 비율에서 처음으로 과반인 50%를 넘어서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자력으로 후보 자리에 오를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18일 뉴욕타임스의 중간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대의원 3,979명 중 54.8%인 2,182명의 대의원 배정이 완료됐다. 이중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53명의 대의원을 할당받아 비율로 보면 52.8%에 해당한다.
또 경선을 중단하며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 의원이 확보한 대의원 94명까지 합치면 대의원 확보 비율은 57.1%로 올라간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려면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대의원 과반 득표를 해야 하는데, 1차 투표 대의원 과반에 해당하는 ‘매직 넘버’는 1,991명이다. 따라서 바이든은 838명을 추가로 배정받으면 자력으로 후보직을 확정한다. 앞으로 남은 대의원이 1,797명임을 감안하면 바이든이 향후 46.6%의 대의원을 배정받으면 후보 지명에 큰 무리가 없다는 뜻이다.
반면 샌더스 의원이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은 861명으로 비율로 39.5%에 해당한다. 매직넘버까지 맞추려면 1,130명의 대의원을 추가 확보해야 하고, 남은 경선에서 대의원의 62.9%를 가져와야 한다. 거의 3분의 2를 얻어야 한다는 말이다.
더욱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2차 투표로 넘어갈 경우 ‘골수’ 민주당원인 의원, 주지사 등 당연직 ‘수퍼 대의원’이 투표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무소속 신분인 샌더스에게 더욱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한 마디로 샌더스로선 패색이 짙어진 싸움을 이어가야 하는 난국에 직면한 셈이다.
당장 외신들은 샌더스가 선거운동을 계속할지, 중도 하차할지 고민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샌더스는 이래저래 곤혹스러운 상황이지만 일단 경선전을 이어가되 지지자들과 상의해 향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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