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 매출 576억달러, 일자리도 32만여개
▶ 가주 경제 전반 타격

산불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가주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산업 중 하나인 와인생산 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AP]
샌타바바라에서 6년째 와인을 생산판매하는 제이미 슬론씨는 매년 와인 1,200상자를 판매해 오고 있다. 그가 벌어들이는 수입원은 따로 있다. 바로 현지 시음장이다. 시음장의 수입은 전체 수입의 95%로 절대적이다. 하지만 지난 16일 개빈 뉴섬 가주지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점과 와인 시음장 잠정 폐쇄를 권고하고 나서면서 슬론씨는 주수입원인 시음장 문을 닫게 됐다. 그는 “시음장 문을 닫게 되면 주수입원이 끊기는 것이어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와인생산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가주정부가 와인 시음 영업의 중단을 권고하고 나서면서부터다.
LA 타임스는 가주정부의 와인 시음장 잠정 폐쇄 조치로 인해 와인 주요 판매처이자 주 수입원을 잃게 되면서 와인생산업계가 판매 급감에 직면하면서 가주 경제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와인 생산을 비롯해 와인 생산지 관광 등 와인 관련 산업은 가주 경제의 주요 산업 중 하나로 2015년 기준으로 매년 576억달러의 매출로 가주 경제에 기여하고 있으며 미국 전체 와인 산업의 매출은 1,141억달러에 달한다.
또한 가주 와인 산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2015년 현재 종사자만 32만5,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78만6,000명이 와인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 와인 산업은 이번 시음장 잠정 폐쇄 이전부터 매출 감소 현실에 직면해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스포츠 경기와 각종 이벤트들이 줄줄이 취소나 연기되면서 와인 생산지 방문객 수가 급감했던 것이다.
와인 가격 하락도 와인 산업의 매출 감소 현상에 기름을 붓고 있다.
17일 CNN 보도에 따르면 가주 포도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와인 가격이 최근 5년 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내 와인 소비는 감소 중이다. 국제주류시장연구소(IWSR)를 인용해 미국인들의 와인 소비량이 전년보다 1%가량 떨어져 2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에 들어섰다. 밀레니얼 세대가 와인보다 논 알코올 맥주나 칵테일, 탄산수 같은 대체 음료를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시음장 폐쇄로 가주 와인생산업계의 매출 감소 현상은 더 깊어져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와인생산 업체들은 시음장 폐쇄와 와인 관광 금지 조치를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시음장 폐쇄에 따른 판매처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다. 시음장을 통해 시음 후 대량 구매에 나서는 판매 방식이 이제는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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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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