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대통령 “미국 ‘흑역사’ 멈춰달라”…미국인에 장문 편지
▶ 미국 “인도적 물품은 제재 대상 아냐…최대압박 계속” 강경
이란은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이란에서 전염병을 확산하게 하는 비인도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점을 책임론을 부각하는 여론전을 대대적으로 펴고 있다.
이란 정부는 그간 미국의 제재를 '경제적 테러리즘'으로 불렀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커지자 '의학적 테러리즘'으로 바꿔 부르는 식이다.
인도적 위기를 맞은 이란이 이를 발판삼아 미국 가혹한 대이란 제재의 폐해를 드러내고 동시에 제재라는 벽에 금을 내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맞아 미국 정부의 이란에 대한 비인도적인 제재를 막아달라는 장문의 편지를 20일 발표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바이러스는 국가, 인종, 성별, 종교를 가리지 않고 피해를 주고 있다"라며 "바이러스를 막는 일은 국가별 군대가 아닌 '인류의 군대'가 같은 군복을 입고 공동의 적에 맞서는 전쟁이다"라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이번 코로나19 위기에 미국은 적대적인 경제적 테러리즘(제재)을 가해 이란이 전염병에 맞서 싸우는 데 필요한 재정적 원천을 제한했다"라며 "이는 국경없는 코로나19에 대한 전세계적 전투를 저해하는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제 미국 국민이 미국 역사의 암흑의 장을 멈춰야 한다"라며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제재와 압박의 길은 성공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을 깨닫도록 목소리를 높여달라"라고 촉구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21일 브라질 매체와 인터뷰에서 "은행, 금융을 제재하면 인도적 물품을 거래하느냐 마느냐 고민하는 게 아니라 아예 문을 닫아버린다"라며 "미국의 협박을 받은 유럽 의료 회사가 이란에 물건을 팔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재는 인간성에 대한 범죄다"라며 "이란 국민은 미국의 제재로 죽어가고 전세계는 그러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미국의 괴롭힘을 묵인하는 데 이제 국제 사회가 미국에 대항해 행동해야 할 때다"라고 주장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도 안전보장이사회와 사무총장에게 최근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교역할 수 있도록 대이란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미국 보수성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자에 "미국의 제재로 이란의 바이러스 대처가 방해받았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고 인정했다.
이란의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해지자 이를 명분으로 중국은 미국에 대이란 제재를 일시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정부도 미국에 인도적 품목을 판매할 수 있도록 관련 제재를 유예해달라고 비공식 통로로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을 보면 이란의 여론전은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란 당국이 국제통화기금(IMF)에 코로나19 대처용 긴급 자금 50억 달러(약 6조원)를 요청한 것도 급전이 필요해서라기보다 미국이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IMF가 이를 거부할 때 인도적 지원마저 외면하는 미국의 적대가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여전히 강경하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는 19일 "이란 정권에 대한 우리의 최대 압박 정책은 계속된다"라며 "대이란 제재로 이란이 인도적 물품을 받지 못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란에 코로나19 관련 지원을 외교 통로로 제안했으나 바로 거절하더라"라며 "테러리즘과 국외 전쟁에는 수십억 달러를 쓰는 그들이 보건 체계에 그 금액의 10분의 1만 써도 이란 국민의 처지가 훨씬 나아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이런 태도에 대해 '미국이 이란에…코로나바이러스가 제재에서 당신을 구원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해설했다.
일각에선 이란이 19일 미국이 석방을 요구한 미국인 수감자를 일시 석방하면서 '선의'를 내보인 만큼 미국에 제재를 해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명분을 제공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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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9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 오바마가 1500억불을 그냥 내주고 그돈으로 이란은 태러지원도 해 결국 우리 병사들만 죽게 만들고. 트럼프가 자기 같으면 전부 미국물건 사라고 했을 거라고 했지. 그돈이면 이란이 최고의 의료 시설을 미국에서 구매해 희생을 줄이고도 남았다. 꽤나 점잖은 척하는 놈보다 트럼프 처럼 지 식구 먹여 살리려는 대통령이 백번 낫지.
누가 이 기사 쓰셨는지 몰라도 "미국 보수성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라 했는데 워싱톤 포스트는 보수성향이 아니라 진보 성향입니다.
이란이 핵을 포기할때까지 제재는 안풀릴것입니다. 오바마와 맺은 핵협정엔 2020년대 말부터 이란이 다시 핵을 만들수 있는 조항이 있습니다. 그리고 핵사찰은 이란이 정한 나라만 할 수 있고요. 그래서 트럼프가 지난 대선 유세때 대통령이 되면 이란 핵조약을 폐기하겠다고 해서 국민들은 그를 뽑아 줬던 것입니다.
정정 부탁드립니다.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수성향이라고 했는데 그 반대입니다. 뉴욕타임즈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좌익입니다.
내가 나를 보며 지 꼬라지를 모를때 자기뿐 아니라 자기 주위에있는 이들까지도 피해를 입히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되지요, 특히 권력이나 돈이 힘이클때 그 피해가 돌아오는게 더 클수있구요. 각 개인이든 나라도 자기를 지키겠다고 이런 저런 일 을 하는건 당연한데 그런 걸 힘 있다고 있는자 맘대로할려 하는게 또한 아주 고약한 못된 짓이며 언젠가는 부머랭으로 갑질한 자도 얻어맞지요, 서로 믿고 서로 자기일에 충실할때 모두가 좋을수 있는데 자기만 나만 살려는그 맘 심뽀 때문에 모든가 어려움을 겪게되고 결국 더 손해를보는건 약자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