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꺼내든 빛바랜 사진에는 잊을 수 없는 추억과 얼굴들이 있다. 오래 전, 독자들이 각종 행사나 모임 등에서 찍은 옛 사진을 앨범 속에서 꺼내 공유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독자들이 19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추억의 사진을 직접 골라 간단한 사연과 함께 본보에 보내주면 모든 한인들과 함께 추억을 나누고자 한다.
일생동안 나만의 소중한 추억들이 자식들에게는 가장 마음의 짐이 될 것 같은 묶은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정말 유수와도 같은 세월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아들이 어렸을 때 매일매일 열심히 사는 아빠와 엄마를 보면서 ‘엄마 누가 쫓아오느냐’고 천천히 일하라고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민생활이 45년 되었다.
이민 초기 볼티모어 시내에서 거의 모든 부부들이 생업에 종사하던 시절 남편들은 한인 사회에 봉사를 한다고 외출이 잦았고 부인들은 가게에서 12시간씩 가정과 사업체를 위해 떠날 수가 없었던 그때.
1994년 16명의 여성 골퍼가 모여 여성들의 친목과 쉼터로 메릴랜드한인여성골프협회를 창립했다. 25년 전 여성골프협회는 금남의 영역으로 남자골퍼들은 여성골프협회 행사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 시절 나는 협회 창립 멤버의 책임감으로 김혜일 회장님과 팀이 되어 협회 로고와 정관을 만들고 남자골퍼들을 초청해서 이웃을 돕는 행사를 처음으로 시작, 친목 단체에서 명실공히 자타가 인정하는 한인 단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2000년 내가 회장이었을 당시 운영난에 힘든 볼티모어 기독교 성인대학에 4,170달러를 전달한 인연으로 박희규 학장님과는 지금도 만나면 반가운 인연이 되었다. 힘든 이민 생활에서도 이웃을 돕는 일에 보람을 느낄 때면 아메리칸드림을 이루는 것은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라는 것을 깨달았다.
여성골프협회 전직 회장들은 한인사회와 이웃을 위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봉사와 희생으로 한인사회를 빛내 주었고 협회 위상을 위해 잊을 수 없는 많은 추억들을 만들어 주었다.
지난 26년 동안의 행사들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 봉사한 전 회장들의 열정적 봉사와 아름다운 희생은 추억 속의 앨범의 첫 페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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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옥 (제7,17,18대 MD한인여성골프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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