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60-70대의 나이는 더 이상 노인으로 부르기 무색할 정도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팔팔(?)한 시니어들이 많다. 또 시대의 흐름과 함께 성 담론이 더 이상 금기시 되는 시절도 아니다. 워싱턴 가정상담소에서 시니어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정다운 카운슬러에게서 시니어들의 성생활에 대해 들어본다.
흔히 말하는 백세 시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전체인구 대비 노인의 인구수가 증가하며 길어진 노년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한 불안감과 사회로부터의 고립을 호소하는 노인 또한 증가하고 있다. 노년기가 길어진 만큼, 노인 부부가 함께 생활해야 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부부간 생활방식의 차이와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 노인 부부의 갈등 또한 높아진다.
그중 부부로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인 ‘성생활’의 갈등 또한 크다.
김학만, 정희원(2012)이 발표한 ‘미디어에서 바라본 노인의 섹슈얼리티(Sexuality)’ 논문에 따르면 미디어를 통해 109개의 노인 성 상담 사례를 살펴본 결과 노인 부부의 주요 성 상담 사례로는 부부관계(39건), 황혼 이혼 및 재혼(12건), 배우자와의 사별(5건)로 총 56건이 있었다.
독신 노인의 경우는 이성교제 상담이 18건이었으며, 부부와 독신노인의 공통적인 고민으로는 발기부전, 정력제, 자위행위 등과 관련한 성적인 고민(29건), 성병과 성매매(3건), 첫사랑(2건), 성교육(1건)으로 35건이었다.
위의 노인 성 상담 사례를 살펴보면 결혼의 형태에 따라 (부부/독신) 상담 내용이 달랐으며 욕구의 차이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노인의 성은 현실에서 다양한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노인부부의 상담 내용의 경우, 실제로 이루어지는 성상담 내용은 단순히 생물학적인 성과 관련한 내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부관계의 악화로 인한 내용, 이로 인해 황혼이혼이나 재혼 하고자 하는 경우, 배우자와의 사별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 등으로 다양하였고, 독신노인의 경우에도 이성교제를 통해 새롭게 인간관계를 맺고자 하는 등의 내용이 많았다.
이렇게 노인의 성은 다양한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일차적인 생물학적 욕구뿐만 아니라 소속감과 사랑의 욕구, 자기존중의 욕구까지도 발전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부부가 이러한 갈등을 함께 대화로 나누며 부부간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대화를 이뤄가기 어려울 경우에는 전문적인 성 상담가를 찾아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성생활’이란 젊은 층만이 다루는 주제가 아닌 노인층에서도 함께 중요하게 다뤄야 할 부분이다. 과거 유교 사상의 영향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이 성문화를 개방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길어진 노년기로 인해 노인 각자가 겪고 있는 부부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계속해서 갖고 미디어, 또는 사회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성교육을 통해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기를 권고한다.

정다운 상담사 (워싱턴 가정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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