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미군 대리 공격 가능성 거론
▶ 이란 외무 “대리자 아닌 친구” 반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에도 미국과 이란의 적대적인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보와 심증에 의하면 이란 또는 그 대리자들은 이라크에 있는 미군과 또는 미국 자산에 대한 기습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것이 실행되면 이란은 정말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세부적인 내용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의 이날 일정에는 정오께 정보기관 브리핑을 받는 일정이 포함돼 있다.
미국이 언급하는 이란의 '대리자'는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반군 등이다.
마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익명의 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주간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이라크 내 상황이 꽤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 무엇인가가 곧 벌어질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친이란 무장조직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역시 이날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일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전쟁광들에 휘둘리면 안된다. 이란은 친구들이 있을 뿐 누구도 대리자를 수백만명씩 보유하지는 못한다. 슬금슬금 속임수와 암살을 일삼는 미국과 달리 이란은 자위적 목적으로만 공개적으로 행동한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전쟁을 먼저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그렇게 하는 자들에게는 교훈을 준다"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은 "트럼프가 실제로 그런 계획의 첩보를 갖고 있다는 뜻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이란은 무장 민병대를 포함해 강력한 동맹이 있고 미국은 이라크 정부와 긴밀한 관계라면서 양측은 이라크에서 주도권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AFP는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 약 7천500명이 이라크에 주둔 중이며 이들의 기지와 특히 미 대사관을 포함한 외국 대사관이 지난해 10월 말 이후 20여 차례가 넘는 로켓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도급업자 1명이 사망하자 미국은 이란에 사주받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소행이라고 단정하고 이틀 뒤 이 민병대의 기지 5곳을 폭격해 25명이 사망했다.
이에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12월 31일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에 난입했고 올해 1월 3일 미군은 이란 군부 거물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과 카타이브 헤즈볼라 창설자 아부 알무한디스를 바그다드 공항에서 폭사시켰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월 8일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2곳을 향해 탄도미사일 10여발을 쏴 반격해 전쟁 직전의 위기까지 치달았다.
지난달 11일에도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이 주둔한 이라크 기지가 로켓포 공격을 받아 미군 2명과 영국군 1명이 숨지자 미군은 하루 뒤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를 지목, 보복 공습하면서 긴장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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