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오바마, 본선 승리 강조하며 샌더스 중도하차 적극적 역할”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오른쪽)과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8일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서 선거운동 중단을 전격 선언한 데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막후에서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이날 "샌더스 상원의원이 중도하차하는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비록 은밀하게나마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몇 주간 향후 거취를 놓고 고민하는 와중에 오바마 전 대통령과 수차례에 걸쳐 통화했다고 CNN이 두 사람 간 통화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한 소식통은 두 사람의 통화와 관련,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가을 (대선에서) 승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일치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경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경선 과정을 예의주시하며 후보자들과 정기적으로 대화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과거 자신의 러닝메이트였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공식적으로 힘을 실어주며 대선에 본격 개입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물리치기 위한 민주당의 노력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샌더스 상원의원이 후보가 될 경우 급진적 공약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을 주변에 전했던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민주당 주류는 강성진보 성향의 '아웃사이더'라는 점 때문에 샌더스 상원의원의 본선 경쟁력 및 확장성에 끊임없는 의문을 제기해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는 현시점에서는 거의 의미 없는 일이 된 측면이 없지 않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2016년 경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 표명이 샌더스 상원의원이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기 한달여 전인 6월, 보다 정교하게 연출된 방식으로 이뤄졌던 것과는 대비된다는 설명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동안 민주당 경선 후보들에게 "11월 백악관 탈환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에 집중하라"며 "일단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단결해야 한다는 것을 늘 마음에 담아두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한 행사에서 "검증된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이 끝나면 민주당 깃발 아래 후보 중심으로 뭉칠 것이라는데 확신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샌더스 상원의원은 선거운동은 중단하지만 투표용지에는 계속 이름을 올려 대의원 확보 작업을 지속, 메시지 발신 등 당내 영향력 지속을 노린다는 방침이어서 반(反)트럼프 진영의 결집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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