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저 응급실 등 제외, 수십개 클리닉 문닫아
▶ 대형병원 장비부족 심각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 병원들은 몰려드는 환자 속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 뉴욕의 한 병원에도착한 코로나19 환자를 병원 직원들이 옮기고 있다. [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계속되면서 남가주 지역 병원들과 의료진들도 사투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해야 하는 의사와 간호사 등은 마스크 및 보호용품이 부족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형 병원 그룹인 카이저 퍼머낸테 측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및 핵심 병동 등을 제외한 남가주 내 상당수 의료시설들을 임시 폐쇄하는 등 문까지 닫는 병원들이 생겨나고 있다.
9일 LA타임스는 카이저 퍼머넨테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남가주 내 수십 곳의 메디컬 사무 오피스 및 외래 개별 클리닉들을 일시적으로 폐쇄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카이저 측에 따르면 산하 타켓 클리닉은 당분간 전면 폐쇄되며 LA와 오렌지카운티, 벤추라카운티, 컨카운티 등 지역의 카이저 퍼머낸테 의료 시설들 중 비전 센터와 외래 클리닉 등 상당수 시설이 잠정적으로 문을 닫거나 일부 서비스만 제공된다.
LA타임스는 이와 함께 코로나19 환자들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캘리포니아 내 병원들의 의료진이 쉴새 없는 업무에 시달리고 있으며 N95 마스크 등 필수 장비 부족 사태로 이들이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UCLA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간호사는 “두려움은 커져만가는 상황에서 의료 장비 및 의료품은 갈수록 태부족”이라고 지적하며 병원 내에서 근무하는 것 조차 안전하다는 확신이 없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의 일상은 오전에 코로나19 사태 대처에 필요한 페이스 실드, 인텐시브 케어 유닛 베드, 의료가운, 산소호흡기, 마스크 등 필수 의료품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며 시작된다고 한다.
이처럼 남가주 내 많은 의료진들은 언제 밀려올지 모르는 확진자들에 늘 곤두서 대기하고 있으며 무기 없이 전쟁터에 나서 싸우는 병사처럼 하루를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현재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인 간호사에 따르면 해당 병원은 의료진들에게 1인당 하루 최소 1개의 마스크를 지급하며 5번까지 사용할 것을 권장해왔다. 하지만 지난 7일부터는 나눠줬던 1회용 마스크를 다 사용한 후에 작은 박스에 다시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려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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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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