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자스 주지사·주의회 제한 여부 두고 정면충돌
▶ 일부 목사·반정부 활동가 예배 강행 선언, 긴장 고조
오는 12일 부활절을 앞두고 미국 곳곳에서 예배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연방정부와 주정부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가톨릭교회와 주요 개신교 교단도 부활절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주에서는 예배 제한 여부를 둘러싼 정파 간 갈등이 소송전으로 번졌고, 몇몇 교회 목사와 반정부 활동가는 종교의 자유를 내세워 예배를 강행하겠다고 선언했다.
10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캔자스주는 부활절 예배 제한 여부를 두고 극심한 정치적 갈등을 빚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로라 켈리 주지사와 공화당이 장악한 주의희가 정면충돌한 것이다.
켈리 주지사는 부활절을 앞둔 지난 7일 행정명령을 발동해 10명 이상의 신자가 참석하는 예배를 금지했다.
그러자 공화당 소속의 데릭 슈밋 주 법무장관은 ‘주지사가 행정명령으로 예배 참석자를 처벌할 수 없다’는 주헌법 조항을 들면서 공개 반발했고, 공화당 의원들은 입법위원회를 소집해 켈리 주지사의 행정명령을 무효화시켰다.
이에 켈리 주지사는 7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입법위원회가 주지사의 행정명령을 폐기한 것은 위헌이라며 주대법원에 소송을 냈다.
또 일부 교회의 부활절 예배 강행 움직임을 둘러싼 논란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위반으로 이미 고발된 플로리다주의 로드니 하워드 브라운 목사와 루이지애나주의 토니 스펠 목사는 종교적 자유를 강조하며 부활절 예배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스펠 목사는 “사탄과 바이러스가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며 부활절 예배에 2,000명 이상의 신도가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가주 로디의 존 덩컨 목사도 코로나19 행정명령으로 교회가 폐쇄됐지만, 비밀리에 다른 곳에서 부활절 예배를 강행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5일 대규모 예배를 개최해 경찰 소환장을 받은 조지아주 교회의 한 목사는 “일요일마다 소환장을 받는다고 해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부활절 예배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2016년 연방정부 기관을 점거하며 반정부 무장시위를 주도했던 애먼 번디가 아이다호주 자신의 목장에서 수백명이 모이는 부활절 예배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발표해 지역사회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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