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크 없이 무방비 노출…환자 속출 집단감염 우려
▶ 주검찰총장, 행정부 요청…민주당, 일시 석방법 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이민 구치소에 수감 도중 감염되는 이민자들이 속출하고 있어 이민 구치소 수감자들을 석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마스크조차 없이 무방비 상태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민구치소내 대량 집단 감염 사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비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공공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는 이민구치소 수감 이민자들을 즉시 석방해 줄 것을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베세라 주 검찰총장은 이날 채드 울프 연방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촉구하고 대부분의 이민 수감자들은 범죄 전력이 없으며, 공공안전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수감자 대다수를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세라 주 검찰총장은 “연방 당국이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수감 중인 이민자들 뿐 아니라 커뮤니티들의 의료자원 붕괴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경고했다.
미 전국 곳곳의 이민 구치소들에서 수감자들이 코로나 19에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자 이민구치소 수감자 석방 캠페인도 전개되고 있다.
또, 일부 지역 연방법원들은 구치소 수감 이민자들을 석방하는 명령을 내리는 경우도 있으나 극히 일부분에 그치고 있다.
알라메다 카운티에서는 지난 11일 이민구치소 수감 도중 감염돼 위중한 상태를 보인 한 이민자가 석방되는 등 북가주 지역에서만 최근 이민 수감자 5명이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 전국 이민구치소들에게는 현재 5만명에 가까운 이민자들이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 소재 2곳의 이민구치소에서 수감자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이들을 격리 수용 중이라고 밝혔다. 2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조지아주 린킨시 소재 스튜어트 이민구치소에서는 이에 앞서 구치소 직원 2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또, 텍사스주 오테이메사 이민구치소에서는 지난 주 1명이었던 감염 수감자가 13일 현재 12명으로 급증해 수감 이민자들과 가족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으나 구치소 당국은 수감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고 있어 감염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된 이민자들의 감염 우려가 커지자 구치소 수감 인원을 대폭 축소하고, 이민단속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프라밀라 자야팔 연방 하원의원은 13일 ‘이민자 일시 석방법안’(FIRST)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ICE가 코로나 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이민단속을 즉시 중단하고, 이민구치소 수용 인용을 대폭 축소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이 발의되자 인권단체 ‘휴먼라이트 퍼스트’는 이날 즉시 환영 성명을 발표하고, 연방 의회가 즉시 이 법안을 통과시켜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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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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