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 반도의 ‘젖줄’ 메콩강을 품고 있는 베트남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 4개국에서 반중 정서가 위험 수위에 다가서고 있다. 이들 나라는 현재 50년 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이번 사태의 근본 책임이 강 상류에 댐을 건설한 중국에 있다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중국은 “댐 운영 정보 공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로이터통신과 베트남 인사이더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메콩강 하류 지역의 농경지 33만헥타르(㏊)가 파괴됐으며, 인근 7만 가구가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다. 지금까지 피해액은 1억2,7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베트남 정부는 메콩강 하류 5개 지방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어업 분야 타격도 심각하다. 태국과 라오스의 양식업은 물고기 떼죽음으로 존폐 위기에 내몰렸다. 캄보디아 내 강 수위 역시 전년 대비 35%나 낮아지면서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인 톤레삽 호수의 저장량은 157억입방미터(㎥)가 줄어든 51억㎥까지 떨어졌다. 농ㆍ수산물이 주요 수출 산업이기도 한 이들 국가 입장에선 자연재해를 넘어 재앙이나 다름 없는 고통이 닥친 셈이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물 분야 연구업체 ‘아이즈 온 어스’의 연구보고서는 악화한 상황에 기름을 끼얹었다. 업체가 1992년부터 최근까지 중국 측 메콩강 유역 물의 양을 위성 데이터로 추적한 결과, 11개 댐을 통해 가둬둔 중국 측 수량은 최근까지 평년치를 웃돌았으나 하류 지역은 예상 수위보다 3m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물이 흐르도록 내버려두거나 적절히 방류만 했어도 지금의 가뭄은 없었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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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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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메콩강 물 독점하고, 황해는 내해로 만들고, 구단선으로 바다와 섬 싹쓸이하고, 심지어 동해까지 장악하려 들고, 동북공정으로 한반도를 접수하려고 들고, 매연으로 한반도에 덤테기 씌우고, 이넘들의 탐욕과 횡포는 극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