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의 부고면이 장장 16면에 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일깨웠다고 CNN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지난 19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발행하는 보스턴 글로브 일요일판의 부고면은 자그마치 16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7면)보다 2배 이상 늘었으며 한 주 전의 11면보다도 5면이 추가됐다.
CNN은 코로나19가 매사추세츠주와 뉴잉글랜드주에 끼친 참혹한 결과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결과라고 전했다.
보스턴 글로브의 디지털 담당 편집자인 재클린 리스는 부고에 사인이 항상 나오는 것은 아니어서 지면에 등장한 인사 중 몇명이나 코로나19로 숨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흑백의 문자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리스는 사망자 수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장례를 치르기 어려워진 유족들이 고인의 사망 소식을 알리기 위해 독자들이 많이 읽는 일요일판에 부고를 내길 원하면서 지면이 늘어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른 지역 매체의 사정도 비슷하다. 루이지애나주 지역 매체인 타임스-피커윤과 뉴올리언스 애드버킷도 같은 날 부고면이 8면을 넘겼다.
애드버킷은 "지난해 같은 주말에는 부고면이 4면이었다"고 밝혔다.
뉴저지주 일간지 스타레저는 지난 12일자 신문에 9면에 걸쳐 총 109개의 부고 기사를 실었다.
미국보다 먼저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탈리아에서도 한달 전 지역 매체가 부고로 가득 찬 적이 있어 현재 미국이 처한 상황이 이탈리아를 연상케 한다고 CNN은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도 가장 피해가 커 '죽음의 도시'로 불렸던 북부 베르가모의 '에코 디 베르가모' 지역신문에는 지난달 14일 부고 기사가 전체 지면 중 10면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