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사히 인터뷰…”코로나 후 세상, 이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 사람들이 안심하고 여행을 다닐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3년의 세월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문가 견해가 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을 이끄는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인 이언 브레머 뉴욕대 교수는 27일 자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완성에 1년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이 나오면 전 세계에 보급하고 접종을 위한 계몽 활동을 해야 한다면서 "경제가 부흥하고 사람들이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기까지 3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언 교수는 인류가 코로나19를 극복한 후의 세계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활동은 세계를 무대로 하는 글로벌화에서 소비자에게 가까운 지역 중심(로컬화)으로 바뀌고, 사람의 손이 필요하지 않는 자동화가 한층 진행돼 세계 경제인들이 장래의 일로 예상했던 제4차산업혁명이 순식간에 도래한다는 것이다.
이언 교수는 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는 사태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 와중에 노동자 계층과 중산층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아 경제격차가 심화하고, 정치적 포퓰리즘과 민족주의의 득세로 기존 체제에 대한 반발은 고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더 부재의 세계를 'G 제로'라고 표현하며 그 위험성을 지적해 온 이언 교수는 지도국가가 공백인 상태에서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것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최대) 글로벌 위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의료물자의 공급망, 사람이나 물건의 이동 관리, 백신 개발, 경기부양책 등 모든 분야에서 국제협력이 온전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아무도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요 7개국(G7)도, 주요 20개국(G20)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정말로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언 교수는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제일주의'를 한층 강하게 내세울 것이라며 미·중 양국이 서로 적대감을 갖고 상호 의존을 줄이는 것은 국제질서 안정에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언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신흥국에 금융위기가 닥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브라질을 예로 들면서 신흥국은 의료제도가 부실하고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충분한 재정지원도 받을 수 없다며 향후 1년 이내에 신흥국발 금융위기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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