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김정은 수술 후 중태’ 보도 이후 트럼프 답변 계속 바뀌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회동한 자리에서 한 기자가' 김 위원장이 북한을 통제하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 말할 수 있느냐'고 묻자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 과정에서 "나는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하면서 최근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김 위원장의 근황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날만 해도 김 위원장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장담한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묻는 후속 질문에 답을 피하며 말을 아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는 미국 CNN 방송 보도가 나온 이후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묻는 말에 일관성 없는 답변을 해왔다.
21일에는 백악관에서 개최한 코로나19 태크스포스(TF)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우리는 모른다", "나는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더니, 이틀 뒤에는 CNN 보도가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23일 코로나19 TF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보도가 부정확하다고 본다. 나는 그 보도가 부정확한 방송사에 의해 이뤄진 거라고 본다"면서 CNN 기자가 앉아 있는 쪽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러면서 "그들(CNN)은 오래된 문서를 썼다고 듣고 있다"면서 "그 보도는 부정확한 보도라고 한다. CNN이 한 허위 보도라고 본다"고 덧붙였지만 CNN이 참고했다는 '오래된 문서'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가장 최근인 27일에는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 "나는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비교적 알고 있다", "아마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분은 (김 위원장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소 진전된 듯한 이날 발언을 두고 미 정보당국이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동향을 파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에는 다시 건강에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덕담 수준으로만 모호하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구사해온 특유의 과장 화법 내지는 부정확한 발언을 지속하는 습관 등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일련의 발언이 오히려 혼선을 증폭시키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잇달아 북한에 특이 동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최근 일련의 관련 보도에도 불구하고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관찰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해) 특이 동향이 없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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