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기공급난’ 보도이후 마트에 가보니…
▶ 코스코 줄서기·구입량 제한… 롯데·H마트, 평소와 같아

센터빌 자이언트 매장 내부의 고기 매대가 텅 비어있다.

한인마트 육류 코너에 넉넉하게 있는 고기 팩들.
3일 오후 5시30분, 대형 할인매장인 페어팩스 코스코. 문 닫는 시간 30분 전인데도 매장 밖에는 긴 줄이 형성돼 있었다. 매장 내의 고객 수 제한으로 인한 행렬로 20분을 기다려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
육류 코너에는 듬성듬성 고기가 진열돼 있었다. 한인들이 즐겨 찾는 돼지 목살(Pork Shoulder) 부위 팩과 삼겹살은 아예 하나도 없었다.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인 소고기 리바이 스테이크 몇 팩만이 눈에 띄었다.
고기 매대 앞에는 안내문이 붙었다. “고기 공급의 어려움으로 고객 1인당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고기 팩 구입을 3개로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한편에는 돼지고기를 갈아서 만든 소시지류도 1인당 1개씩 구입을 제한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날 센터빌의 대형 마트인 자이언트는 사정이 더 좋지 않았다. 육류 코너가 텅텅 비어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구경을 할 수가 없었다. 단지 닭가슴살 종류만 몇 개 보였다.
같은 날 페어옥스의 월마트는 간 쇠고기(Ground Beef)는 많이 있었지만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다.
미국 내 대형 마트에서 이 같은 육류 부족 사태가 벌어진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달 미국 내 육가공 공장 22곳 등이 잇따라 문을 닫은 것에 따른 것이다. 고기를 주로 먹는 미국인들이 고기 사재기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내 돼지고기 생산량은 두 달 전보다 25%, 소고기 생산량은 10% 넘게 줄었다고 지난달 28일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돼지, 닭 등 미국 내 육류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하지만 육류공장 직원들은 코로나 19 감염을 우려해 직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육류 부족 사태는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대형마트의 육류 코너는 비어가지만 아직까지 고기 판매가격은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미국 마트와는 대조적으로 한인마트의 경우 세일하는 고기 품목들도 많이 있었고 고기 물량도 넉넉한 모습이었다.
센터빌에 거주하는 주부 P씨는 “지난 주말에 지인들이 고기 물량 부족 사태가 올지 모르니 빨리 사두라고 했다”면서 “자이언트에 갔더니 이미 고기가 없어 한인마트에 가보니 고깃값도 안정적이고 물량도 넉넉해 충분히 고기를 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난데일 롯데 플라자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문 닫은 육가공 공장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고기 입고 가격이 조금 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마트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도 좀 있다. 가격이 오른 부위도 있지만 안 오른 부위도 있어서 전체적인 판매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다”면서 “기존 물량이 다 팔리고 나면 고기 가격이 오를 수도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H마트 측도 “지금은 자체 물량이 확보돼 있는 상황이지만 육가공 공장의 가동이 늦어질 경우 가격인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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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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