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야시간대 생소한 선수들 경기 집중하기 어려워”
코로나19로 전 세계 대부분 스포츠가 멈춘 상황에서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개막한 한국 프로야구 KBO 리그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KBO 리그에 대한 야구 종주국을 자부하는 미국의 관심이 반갑고 신기하지만 그렇다고 찬사만 이어진 것은 아니다.
LA 타임스(LAT)의 다저스 담당 딜런 에르난데스 기자는 6일 칼럼을 통해 KBO 리그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평을 남겼다. 그는 “동부시간으로 새벽 1시에 중계되는 KBO 리그는 가장 심각한 불면증도 고쳐줄 것”이라며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비습관성 수면 유도제”라고 규정했다.
KBO 리그가 심야시간대에 방송하는 데다 무관중 경기에 결정적으로 미국 야구팬들이 거의 알지 못하는 선수들의 야구 경기를 집중해서 보기는 어려웠다는 것이다.
에르난데스 기자는 “격투기는 친숙하지 않은 선수라고 해도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지만, 야구는 그렇지 않다”며 “여러 세대를 걸쳐 축적된 생각과 느낌을 배제한 채 응원하는 팀이나 스토리 없이 느리게 전개되는 경기를 지켜보기는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의 KBO 리그에 대한 감상평은 언제 개막할지 여전히 불투명한 메이저리그에 대한 자조 섞인 한탄으로 이어졌다.
그는 “ESPN이 새벽 시간대에 틈새시장을 노리고 KBO 리그에 대한 중계라는 도박에 나설 정도로 스포츠 팬들은 라이브 경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ESPN이 제작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다큐멘터리가 새로운 내용이 거의 없음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데에는 이러한 스포츠에 대한 깊은 갈증이 크게 작용했다고 짚었다.
그는 “스포츠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은 많지만 ‘사인 스캔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과연 시즌을 재개할 수 있을까”라며 “메이저리그 개막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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