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인디언 부족, 1847년 아일랜드 대기근 때 170달러 기부
▶ 인디언 자치구에 코로나19 확산하자 아일랜드인 보답
미국의 인디언 원주민 거주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아일랜드인들이 인디언 구호기금 모금에 발 벗고 나섰다고 6일 CNN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아일랜드 사람들은 인터넷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개설된 인디언 '나바호 자치구' 구호 기금에 50만달러(6억1천200만원)를 기부했다.
기금을 만든 에설 브랜치는 나바호 자치구에 코로나19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300만달러를 목표로 계정을 개설했는데 아일랜드인들의 정성이 답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바호 자치구에서는 현재까지 2천400명 이상의 원주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70여명이 숨졌다.
아일랜드 사람들이 인디언 원주민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173년 전의 은혜를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1847년 인디언 촉토족은 당시 '감자 대기근'으로 신음하던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꼈다.
감자 대기근은 감자를 주식으로 하던 아일랜드에서 감자 역병으로 흉작이 들자 약 100만명의 아일랜드 사람이 굶주림으로 사망한 사건을 말한다.
촉토족은 당시 백인들에 의해 고향인 미시시피주에서 오클라호마주로 강제이주했는데, 이 과정에서 부족의 3분의 1이 기아와 질병으로 사망했다.
이는 미국 역사에 기록된 인디언 강제이주 정책인 '눈물의 여정'(Trail of Tears) 한 대목이기도 하다.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던 촉토족은 아일랜드의 대기근 소식에 마음이 움직였고, 170달러를 모아 구호 단체에 전달했다. 현재 가치로 따지면 5천달러(614만원)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돈이다.
170여년이 지나 이때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던 아일랜드의 한 언론인은 미국 인디언 원주민이 코로나19로 곤경에 처했다는 소식을 접했고, '고펀드미' 모금 계정을 트위터에 공유했다.
이후 모금 사이트에는 아일랜드 사람들의 기부가 줄을 이었고, 팻 헤이즈라는 이름의 아일랜드인의 글도 함께 올라왔다.
헤이즈는 "170년이 지나 아일랜드가 미국 원주민 형제와 자매들에게 보답하게 됐다"며 "미국 원주민들은 가장 어두웠던 시기에 우리를 도왔고, 당시의 호의에 보답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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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서부시대때 미국인들이 미 원주민들에 행한 가혹한 행위는 뭐라 표현할수없을정도로 가혹했죠. 지금 이라도 이 치부를 공개하고 사죄하는 미국 진보자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헌데 공화당 보수들은 아직도 그들을 'savage' 라고 부르며 인간취급을 안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