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LG화학공장서 가스 누출로 ‘아비규환’
▶ 11명 사망·1천여명 입원

인도 남부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가스 누출 현장에서 7일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가스 누출사고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AP통신에 따르면 7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스타이렌 가스가 누출돼 최소 주민 11명이 사망하고 약 1,000명이 입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공장 반경 3km 내 주민들은 눈이 타는 듯한 증상과 함께 호흡 곤란, 구토 증세 등을 호소했고, 이 지역 주민 3,000여명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후 8일 이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다시 누출돼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이른 시간부터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다시 누출되기 시작해 더 광범위한 대피를 촉발했다고 전했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1961년 설립된 인도 최대 폴리스타이렌 수지 제조업체인 힌두스탄 폴리머를 LG화학이 1996년 인수한 뒤 사명을 바꾼 회사로, 66만평망미터 규모에 근무 직원은 300여 명이다.
11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 LG화학 공장 화학물질 누출 참사는 주민이 모두 잠든 7일 새벽 3시께 하얀 안개 같은 가스가 마을로 밀려들면서 시작됐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은 이날 사고 소식과 함께 참사가 발생한 과정과 현장의 참혹한 사진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인근에 살던 D.V.S.S 라마나는 이날 새벽 이상한 안개 같은 것이 뒤덮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곧 기침하기 시작했고 눈은 타들어 가듯 따가웠다.
라마나는 즉시 아내와 두 아이를 깨워 밖으로 뛰쳐나갔다. 바깥에는 이미 사이렌이 울리고 있었고, 사람들은 비틀거리며 거리로 나섰다.
일부 주민들은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한 채 픽픽 쓰러졌다. 길가 인도 등 곳곳에서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길게 누운 사람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소나 개 등 동물들도 여기저기에서 쓰러졌다. 한마디로 아비규환이었다.
원인 모를 그 ‘유독 안개’는 인근 LG공장의 한 탱크에서 나온 가스였다. 이 공장은 폴리스타이렌(PS) 수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공장 내 탱크에 보관된 화학물질 스타이렌 모노머(SM)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현지 경찰은 추정했다.
스타이렌은 폴리스타이렌 등 화학제품의 원료로, 고농도 스타이렌에 노출되면 신경계가 자극받아 호흡곤란, 어지럼증, 구역질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장 관계자는 탱크 내의 스타이렌에 열이 가해져 자연 화학반응을 거친 뒤 가스로 배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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