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공원서 피자에 와인… ‘승산없는 싸움’하고 있어”토로

이동제한을 어기고 공원에서 햇살을 즐기는 런던 시민들 [해크니 경찰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유럽 국가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영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포함한 봉쇄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뱅크 홀리데이'(Bank Holiday)를 포함한 사흘간의 연휴 동안 맑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자 정부의 이동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공원과 바닷가 등에 인파가 몰려든 것이다.
10일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런던 해크니 자치구 경찰은 전날 트위터 계정에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런던 필즈(London Fields) 공원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수백명의 인파가 곳곳에 자리 잡고 휴일을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해크니 경찰은 "슬프게도 우리는 오늘 공원에서 '승산 없는 싸움'(losing battle)을 하고 있다"면서 "말 그대로 수백명이 공원에서 피자를 먹고 맥주와 와인을 마시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영국 일부 지역의 기온이 26도까지 올라가면서 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를 보이자 정부의 이동제한 조치를 준수하지 않고 대중들은 앞다퉈 외출을 감행했다.
영국은 필수적인 출퇴근 외에 하루에 한 번 산책과 운동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거리 제한 등이 없다 보니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공원 등에서 자리 잡고 햇살을 즐기는 이들은 부지기수다.
영국 해안경비대는 전날 봉쇄조치 도입 이후 가장 많은 97건의 사건이 보고돼 출동했다고 전했다.
이는 4월 일평균 대비 54%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영국 정부는 연휴를 앞두고 집에 머물 것을 대중에 당부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트위터에서 "바이러스 제2의 확산이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압박할 수 있다"며 봉쇄조치 준수를 촉구했지만 영국 국민은 귀담아듣지 않는 분위기다.

봉쇄조치에도 영국 남부 브라이턴 바닷가에 몰려든 인파 [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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