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티코 “백악관 보직 인사심기도 쿠슈너에 밀려…파워게임 최강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 보좌관이 점점 더 '무소불위'의 권력 실세로 '등극'한 모양새이다. 백악관 비서실장도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그림자 비서실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0일 '메도스, 제멋대로 뻗어 나가는 쿠슈너의 영향력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신임 비서실장은 트럼프 백악관의 실상을 목도하고 있다. 권력 핵심부가 많은 결정을 놓고 다툼을 하는 가운데 재러드 쿠슈너가 가장 막강한 목소리라는 점이 바로 그것"이라며 백악관내 파워게임을 짚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몇 주 전 백악관 내 국내 정책 위원회 국장 자리가 비었을 때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은 '의외의 인물'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추천, 주변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 반(反) 이민 정책의 설계자로 꼽히는 매파 핵심참모 밀러를 이 자리로 이동시키는 것은 메도스 비서실장의 백악관 웨스트윙(대통령 집무동) 재편 그림의 일환이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보해온 밀러 선임 보좌관으로선 자리 이동은 '좌천'이었을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그러나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제동을 걸었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백악관에서 자신이 함께 호흡을 맞췄던 다른 인사들을 추천했고, 결국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밀었던 데릭 라이언스가 이 자리에 낙점됐다. 이는 메도스 비서실장에게 쿠슈너의 파워를 일깨워주는 교훈이 됐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그 이후로는 자기 뜻대로 밀고 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한때 밀러 선임 보좌관이 '별동대'처럼 운영하던 연설문 작성팀 개편도 검토했지만, 이 역시 쿠슈너 선임보좌관의 반발로 없던 일이 됐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6주 차에 접어든 메도스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종종 사전 논의 없이 정책을 발표하고 많은 정책 어젠다를 둘러싸고 세력 간 알력싸움이 벌어지는 백악관의 생리에 적응해 가고 있다"며 쿠슈너가 그동안 일관되게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9명의 전·현직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는 사이인 한 공화당 인사는 "이것이 현실"이라며 "재러드의 역할이 바뀐 점이 있다면 그것은 단지 역할이 더 커져 왔다는 것이다. 그의 포트폴리오는 확대돼왔다. 대통령은 그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고 전했다.
중국과의 무역,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 건설 등에 이르기까지 막후에서 쿠슈너 선임보좌관의 '입김'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시피 할 정도로 그가 모든 일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과 가까운 한 전직 공화당 상원의원 참모는 "백악관에서 일하게 되는 사람들은 재러드가 '그림자 비서실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전임자인 믹 멀베이니 전 비서실장 보다 좀 더 장악력을 갖기 위해 시도했지만 자기주장을 하려는 메도스 비서실장의 시도는 쿠슈너 선임보좌관과의 충돌로 이어졌다고 일부 백악관 주변 인사들이 폴리티코에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국면 등에서 '방패막이' 역할을 했던 '호위무사' 메도스 비서실장은 지난 3년여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외곽 참모로서 웨스트윙에서 상당 시간을 보내온 만큼 백악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전임자들보다는 쿠슈너 선임보좌관과도 훨씬 친밀한 사이라는 것이다.
한 당국자는 "메도스 비서실장은 이와 같은 내부 역학관계에 대해 놀라지 않았다. 그리고 그와 재러드는 매우 잘 지난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의장 출신인 메도스 비서실장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도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금 관련 협상에서 성공을 거뒀으며,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게서조차 공개적 찬사를 받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반면 검사 및 의료 장비 공급 업무를 주도했던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엇갈리는 평가를 받았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 코로나19 국면에서 모든 주요 결정 과정에는 쿠슈너 선임 보좌관의 흔적이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지난달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영주권 발급 중단' 관련 이민 제한 행정명령이 친기업적 예외조항이 들어가는 쪽으로 완화되는데도 쿠슈너 선임보좌관의 '오벌 오피스(집무실) 설득'이 작용했다고 한다.
전임자인 멀베이니 비서실장과 달리 '자기 사람들'을 덜 데리고 온 메도스 비서실장은 대변인 교체 등 대언론팀 개편을 통해 자기 색깔을 드러내는 듯 했다.
그러나 이 마저도 대변인실의 소극적 대언론 대응에 불만을 드러내 온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그 배후에 있었다고 관련 상황을 잘 아는 3명의 인사가 폴리티코에 전했다.
폴리티코는 메도스 비서실장이 겪은 일련의 일들이 대통령 비서실장이 가장 높은 역할 중 하나이지만 그것이 '최종 발언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현 백악관 내 역학 구도를 보여주는 축소판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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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11월이 오기만 손꼽아 기다린다..
6개월만 참자
고인 썩은물을 제거하자고 한 자가 지금 온가족이 들어 앉아 각기 자기 사업의 이익을 위해 혈안이 되어 있고 무슨 꿍꿍이 속으로 뭘하는지 아무도 모르게 하려니 이런 현상을 보는겁니다.~
쿠슈너가 나서대는 것이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그게 대통령의 스타일이라면 어쩔수가 없다. 비서실장은 말 그대로 비서들의 우두머리일 뿐이다. 자기의 권한을 스스로 지나치게 확대해석하지 말라. 레이건이나 아들 부시처럼 디테일을 챙기지 않는 대통령들이라면 비서실장의 역할이 크겠지. 그러나 트럼프는 직접 모든걸 챙기지 않는가. 상관의 스타일에 맞추기 바란다. 그게 못마땅하면 이리저리 소문이나 흘리고 다니지 말고 그냥 옷을 벗기 바란다.
트럼프 일가는 쳐 내야 하는 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