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진 작가 NYT 기고 힘겨운 소상공인‘응원’
소설 ‘파친코’(Pachinko)로 주목받은 한인 이민진(51·사진) 작가가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 작가는 지난 14일 ‘카운터 뒤의 여성이 알았으면 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힘겹게 가게를 꾸려나가는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손님들이 그들에게 인간적 예의를 보여주길 기대했다.
NYT는 이 기고문에 ‘코로나 기간에도 잊지 말길: 카운터 너머 있는 사람도 사람임을’(Don‘t Forget During the Coronavirus: The People Behind the Counter Are People)이라는 부제격의 설명을 붙였다.
이 작가는 최근 짜장면을 주문하기 위해 마스크와 장갑으로 중무장한 채 들른 한인 운영 중식당에서 피로에 지쳐 걱정스러운 눈을 하고 있는 카운터 점원과 마주쳤다고 묘사했다.
그는 한국어로 따뜻하게 인사를 건네자 점원의 얼굴이 금세 웃음으로 환해졌다며 작은 친절에 기뻐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이 작가는 바로 이 식당 근처에 부모님이 20여년간 운영하던 작은 주얼리 숍이 있었고, 그 옆에는 ’미미 퐁‘이라는 친구네 식당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구네 식당을 종종 들렀고, 정갈하게 정리된 포춘쿠키와 잘 접혀있는 냅킨, 깨끗하게 닦인 식탁을 볼 때마다 “퐁의 가족 중 누군가가 이런 모든 일을 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더 나아가 부모님 가게의 납품을 맡았던 해리, 가게 임대주였던 저스틴, 매일 소포를 배달하던 배송업체 직원, 도매상들을 떠올리며 ‘공급망’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고리마다 ‘진짜 사람들’이 연결돼 있단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마지막으로 짜장면을 받아 나서면서 점원에게 건넨 한국어 “수고하세요”라는 말의 의미를 되짚었다. 그는 이 말이 “상대가 들인 노력을 알고 있고, 힘든 일을 버틸 수 있도록 격려하는 동시에 상대의 노고를 존경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때쯤에는 여러분들이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말해주고 싶다”는 말로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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