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이 선택하는 선거가 중요”… “다른 사람들에 집중” 여타 수사는 열어놔
▶ 트럼프 “바 발언에 조금 놀라…바 결정에 맡길 것“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 [AP=연합뉴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18일 연방수사국(FBI)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기원에 대한 조사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범죄 수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 장관은 이날 법무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에 대해 "그들의 관여 수준이 어떻든 간에 오늘 내가 가진 정보에 따르면 더럼(검사장)의 작업이 두 사람의 범죄 수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존 더럼 코네티컷주 연방검사장은 바 장관 지시로 FBI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의혹을 둘러싼 수사에 나선 경위와 과정을 조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는 오바마 행정부가 꾸민 정치 공작이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오바마게이트'라고 표현해왔다.
바 장관은 또 "아무리 터무니없는 행위라고 하더라도 모든 권력 남용이 반드시 연방 범죄라고 할 수는 없다"며 "결과만을 얻기 위해 기준을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잠재적인 범죄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다른 사람들에게 집중돼 있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수사를 받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바 장관은 "우리는 지금 매우 분열된 나라에 살고 있으며 미 국민이 정책 이슈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사이에서 결정,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선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떤 후보의 범죄 수사를 강화하려는 노력으로 그 과정을 가로채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수십년간 형사사법 제도를 정치적 무기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법적인 전술은 가장 빈약한 이론을 근거로 정적들에 대한 범죄 혐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내가 법무장관으로 있는 한 형사사법 체계가 당파적인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바 장관은 러시아 의혹 수사에 대해선 "2016년 선거와 집권 첫 2년 동안 대통령에게 일어난 일은 혐오스러웠다"며 "그것은 중대한 부정행위였고 미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나라의 법집행기관과 정보기관들은 대통령에 대해 거짓되고 완전히 근거 없는 러시아 결탁 의혹을 진전시키는 데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전임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러시아 스캔들의 부당성은 적극 옹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 장관 언급과 관련, 기자들과 만나 "그 진술에 조금 놀랐다"면서도 어떤 결정이든 바 장관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날 회견에서 FBI는 작년 12월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테러와 관련, 범인인 사우디아라비아 장교와 알카에다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공군 출신의 위탁훈련생 무함마드 알샴라니 소위는 펜서콜라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 3명을 숨지게 하고 8명을 다치게 한 뒤 사살됐다.
FBI는 암호가 걸려 잠긴 알샴라니의 아이폰 두 대의 내용을 확인, 그가 범행 전에 알케에다 요원과 접촉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미 관리들은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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