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국 탈퇴까지 시사… “WHO는 중국으로부터 독립적이라는 것 입증해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실질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미국의 자금 지원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고 경고하며 회원국 탈퇴까지 시사했다.
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이런 내용의 서한 사진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발병 관련 보도를 무시했으며, 지나치게 친(親) 중국적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과 당신의 기구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대응에서 반복적으로 한 실책 때문에 전 세계가 엄청난 대가를 치른 점은 명확하다"며 "WHO는 중국으로부터 독립돼있다는 점을 입증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WHO가 향후 30일 이내에 상당한 실질적 개선을 이루는데 헌신하지 않는다면, 나는 WHO에 대한 미국의 일시적 자금 중단을 영구적으로 전환하고 우리가 다시 이 기구 회원국이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WHO가 중국과 지나치게 가깝고 코로나19 사태를 은폐하고 관리에 실패했다며 일시적으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한에서 "내 행정부는 이 기구의 개혁 방안에 대해 당신과 이미 논의를 시작했다"면서 "신속히 행동할 필요가 있다.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라며 영구적인 지원 중단 의사를 알리는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미국인의 세금이 현 상황에서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게 명백한 기구에 계속 자금을 대도록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WHO에 대해 "그들은 좋게 말해서 중국 중심적이고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며 미국의 지원금을 현재의 10분의 1 수준인 4천만 달러(약 490억원)로 축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미국은 소아마비 퇴치, 에이즈(HIV)와 간염, 결핵 등과 관련된 WHO 프로그램에 매년 수억 달러씩 후원해왔다.
지난해 미국은 WHO에 4억달러(약 4천9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했다. WHO 연간 예산의 15%에 이르는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 대한 독립적인 평가를 요구하고 나서자 WHO도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최대한 적절한 시기에 독립적인 평가를 개시할 것"이라면서 "포괄적인 평가가 되려면 모든 행위자의 대응을 전체적으로 아울러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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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로 쪼내요. "어느 줄에 설거야 선택해" 아드하놈 힘들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