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세관단속국 “숨진 채 발견…스스로 목숨 끊어”
▶ 강제추방 앞두고 지난 2월 구금…법원은 최근 보석 거부
미국에서 강제 추방 절차를 밟고 있던 한국 국적의 70대 남성이 캘리포니아주 이민자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19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남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우려가 있다며 미국 사법 당국에 보석을 요구했으나 최근 보석 청구는 기각됐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국 국적의 안모 씨(73)가 지난 17일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메사버드 이민자 구치소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ICE는 안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안씨를 대리해 코로나19 보석을 요구했던 미국 시민단체 시민자유연합(ACLU) 남부캘리포니아 지부는 안씨가 지난 2월 21일부터 구치소에 수감됐고 당뇨와 고혈압, 심장 관련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안 씨는 이런 사유 때문에 코로나19 보석을 요구했으나 법원은 지난주 이를 기각했다.
ICE는1988년 미국에 입국해 영주권자 자격으로 체류해오던 안씨가 2013년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형기를 마친 안 씨는 강제 추방 절차를 밟기 위해 이민자 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고 말했다.
안씨의 동생은 ACLU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형은 이런 대접을 받을 이유가 없다. 화가 난다"고 밝혔다.
그는 "형은 인간이었지만, 그들(미국 이민당국)에게 형은 단지 숫자에 불과했다"며 "형과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이민자 구치소에)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메사버드 이민자 구치소는 ICE의 위탁을 받아 민영 교도소 업체 지오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AP에 따르면 이 시설에서는 2천172명의 수감자 가운데 1천73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살인미수자는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안씨의 동생에게 묻고 싶네. 그럼 살인 당할뻔 한 사람은 당신 형에게 그런 대우 받아도 되는건지도 궁금하군.